필리핀 중부지방을 강타한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필리핀 골프투어가 현격하게 줄었지만 여전히 필리핀은 겨울철 골프 여행지로 가장 좋은 곳이다. 연중 골프를 칠 수 있는 따뜻한 날씨에 요금도 저렴하다. 무제한 라운딩도 가능해 마음껏 볼을 칠 수 있다. 혹한이 예상되는 이번 겨울, 필리핀에서 타수도 줄이고 피한 여행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겨울골퍼 떠나라!…따뜻한 태양 아래 라운딩


한국인 골퍼들이 좋아하는 골프장

북부 클라크 지역과 근방의 불라칸 지역은 수준 높은 골프장이 즐비해 예전부터 한국 골퍼들의 골프 여행지로 각광받았다. 초보자는 물론 골프 타수를 줄이려는 80~90대 골퍼들이 즐겨 찾는 로열 노스우드 골프장은 필리핀 골프여행의 최적의 선택이 될 법하다.

마닐라 아키노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쯤 차를 타고 올라가면 도착하는 블라칸 지역의 로열 노스우드 골프장은 필리핀 10대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준 있고 전체적으로 잘 정비된 곳이다. 약 100만㎡의 대지 위에 완만한 구릉으로 된 지형을 자연 친화적으로 살려 설계한 그린과 페어웨이의 조경이 아름답다. 필리핀의 명문 골프스쿨인 홀리엔젤대학의 지정 훈련장으로도 유명하다.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버뮤다 잔디로 가꾸어져 있어 쾌적한 분위기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조경으로 유명

로열 노스우드 골프장은 파72에 18홀 코스로 7032야드의 전장 거리를 갖고 있다. 필리핀에서 코스와 티업 관리가 가장 잘된 곳으로 손꼽힌다. 난도가 높지 않아 초심자와 일반 골퍼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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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우드 골프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조경이 상당히 고급스럽다는 점. 넓은 페어웨이와 잘 정돈된 주변 조경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필리핀 골퍼들은 물론 골프 여행객들에게도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27홀 골프 코스는 세계적인 골프 디자이너 그레이엄 마쉬가 디자인했다. 마쉬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좋은 골프장 중 하나로 꼽히는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장 설계자다.

코스는 웅장하면서도 전통적인 클래식과 현대적인 기풍이 잘 어우러진 모양을 띠고 있으며 건축미와 조경미를 고루 갖추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을 좋아하는 설계자의 뜻에 따라 인공적인 조형물보다 본래의 자연을 되도록 훼손하지 않고 코스를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페어웨이가 넓고 장애물이 적어서 초보자에게도 적합하다. 전체적인 난도는 높지 않지만 곳곳에 자리잡은 해저드와 까다로운 그린 때문에 쉬운 듯하면서도 방심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전반에는 해저드를 이용한 홀이 많은 편이며, 후반에는 도그레그 홀이 많다. 정확성을 기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장타를 치는 플레이어는 그린 전방의 해저드를 주의하면 된다. 좌우측 벙커도 눈여겨봐야 한다. 파4의 4번홀 같은 경우 그린 앞 120야드 전방에 해저드가 부담을 준다. 260야드 주변에 펼쳐진 내리막 때문에 볼이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왼쪽은 OB, 오른쪽은 해저드다. 후반 첫 번째 홀인 파4의 10번홀은 긴 내리막 코스. 장타자라면 왼쪽 벙커를 넘기거나 벙커 오른쪽을 겨냥하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벙커 위치는 230~250야드 사이로 정확성과 방향성이 요구된다. 주말 골퍼들이 재미있게 라운딩할 수 있는 코스인 셈이다.

리조트 등 부대시설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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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숙박시설도 수준급이다. 마스피노 호텔은 골프장 내에 있어 편리하다. 수영장과 연회실을 완비한 특급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동반 여행에도 잘 어울린다. 골프장을 찾는 한국인 골퍼를 위해 클럽하우스에서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리조트 내 대형 홀은 부유한 현지인들이 결혼식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든, 전망대 등 여러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변에 그리너리 등 휴양 리조트들이 있으며 클라크의 홀리데이인, 말로로스의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가깝다. 불라칸(Bulacan)은 필리핀 중부 루손 지방에 속한 주로, 루손 섬 중부에 있다. 로열 노스우드 골프장 주변에는 필리핀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에밀리오 아귀날도가 독립운동을 펼칠 때 사무실로 썼다는 아귀날도 동굴을 비롯해 비라소아인 교회와 기와로 만든 집 등의 볼거리가 있다.

여행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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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골프(jgolfi.com)는 ‘초보자 10타 줄이기’ 프로그램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3박5일(108홀, 89만9000원) 상품을 비롯해 6박8일(216홀) 일정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으며 J골프의 신세대 티칭프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이병옥 프로가 강습을 맡는다. 초보자 10타 줄이기는 오는 11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10여 차례 진행한다. 12월11일·18일·25일, 1월1일·8일·15일·22일 출발한다. 129만원(1월29일 출발 상품은 179만원). 3박5일 상품에는 왕복 항공권, 2인1실 리조트, 전 일정 식사, 공항 픽업 차량비 등이 포함된다. 단 카트비와 캐디피는 포함되지 않으며 18홀 기준 35달러 정도다. (070)8103-1579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