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전 잃어버린 지적장애 아들을 찾으려고 이사도 마다해온 애틋한 부정(父情)이 경찰의 도움으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인천시 만석동에서 당시 열 살이던 지적장애 3급 아들을 잃어버리고 32년간 찾아 헤맨 아버지 이종규 씨와 아들 이성남 씨(40)의 극적인 상봉을 주선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와 성남씨의 DNA 감정을 의뢰해 친자관계를 확인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강수자 씨(65), 성남씨의 형 성계·성원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파주 적성면의 ‘교남어유지동산’에서 성남씨를 32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씨 부부는 셋째 아들 성남씨를 부둥켜 안고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말이 어눌한 셋째 아들을 잃어버린 뒤 이사도 가지 않고 32년 동안 인천시와 경기도 일대를 찾아 헤맸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이렇게 아들을 찾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의 상봉을 주선하고 현장에 동행한 김성섭 파주경찰서장과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은 “이런 보람으로 경찰관 생활을 한다”며 기뻐했다.

파주=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