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1조6228억원, 대선조선에 1900억원, 대한조선에 8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논의하고 있다.
성동조선(주채권은행 수출입은행)과 대한조선(산업은행)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는 중이고, 대선조선(수출입은행)은 조만간 출자전환 안건이 부의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작년 말 기준 1조7453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9월 136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한 차례 출자전환을 했지만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100 대 1 감자 후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해 잠식을 해소하고, 채권 유예기간을 2015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선조선은 지난 9월 말 기준 3116억원의 자본이 잠식돼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 회사에 감자 후 1900억원 출자전환을 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안강태 대선조선 회장의 지분율이 57.8%에서 0.8%로 줄어들게 돼 기존 경영진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497억원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조선에 대한 감자 및 8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도 이뤄진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 회사가 최근에 신규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선수금 지급보증(RG) 5억51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황이 일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지면 이들 3사의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은 올 연말 기준 회계 결산결과가 확정되는 내년 3월까지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해당 기업들의 여신을 ‘요주의’(정상채권)로 분류할 수 있다. 3사 여신을 ‘고정’(부실채권)으로 분류한 우리은행 등도 출자전환 후에는 다시 ‘요주의’ 분류가 가능하다.
다만 일부 채권단이 대규모 출자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성동조선의 경우 실사결과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무역보험공사 등이 일부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는 “3일 경영위원회에서 출자전환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