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일 사장단 인사…이서현 승진할 듯
삼성그룹이 2일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 최근 사업 조정 내용을 확정한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의 조직 개편일에 맞춰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겨 발표한다. 사장단을 제외한 임원 승진 인사도 이번주 중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사장 승진자 수는 작년보다 적은 대여섯 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사장 승진자 수가 7명이었으며 2011년 말 인사에선 6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엔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경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사장 승진자 수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에버랜드 패션 부문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환 삼성에버랜드 부사장은 삼성에버랜드에서 분할되는 삼성웰스토리 대표로 내정됐다. 김 대표는 1983년 삼성에 입사에 20여년간 옛 회장 비서실과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근무했다. 2001년과 2004년에 각각 상무보, 상무로 승진한 뒤 2006년 삼성코닝정밀소재 경영지원팀장으로 이동했다. 2010년 말 삼성에버랜드로 옮겨 작년 말 부사장이 됐다.

지난 9월 삼성은 이달 1일자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엔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부를 삼성웰스토리로 독립시키고 건물관리 사업은 에스원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삼성은 1일이 일요일이어서 삼성에버랜드와 제일모직 등기이사 변화 등의 내용을 2일 공시한다.

안민수 삼성그룹 금융일류화추진팀 부사장이 금융 계열사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삼성증권 등 금융 부문 회사 간 대표 이동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부문의 일부 계열사 사장도 교체되고 삼성전자 내 부품(DS) 부문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부 부회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에선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3년이 지나면 대표이사를 그만두거나 용퇴하는 일이 잦았다. 삼성은 또 2008년부터 매년 2명의 부회장을 새로 선임해왔다. 이런 인사 관행이 올해도 지켜진다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