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출, 서비스 분야로 확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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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날 50년…4연속 수출 7강
지속성장·일자리 기반 창출 위해
서비스 및 中企분야로 영역 넓혀야"
오상봉 < 貿協 국제무역연구원장·객원논설위원 sboh1932@kita.net >
지속성장·일자리 기반 창출 위해
서비스 및 中企분야로 영역 넓혀야"
오상봉 < 貿協 국제무역연구원장·객원논설위원 sboh1932@kita.net >
‘불확실성의 일상화’라는 말이 글로벌 경제를 대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한국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의 부진 속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 일본의 엔화 약세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출이 지난해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1.3% 감소했던 한국 수출은 올해 상반기에 미약한 증가세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10월까지 1.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수출용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최근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교역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엔 수출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수출호조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한국 경제는 2%대의 수출증가율과 400억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동시에 4년 연속 세계 수출 7강,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증가를 통해 이뤄지는 한국 경제의 체질개선은 무엇보다 우리 수출제품의 경쟁력과 대외 이미지가 향상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국 제품의 강점은 높은 품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과거 저가 제품 이미지에서는 상당히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의 또 다른 성과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 제고다. 2000년 이후 소재·부품 수출은 연평균 10.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 분야 흑자규모도 2007년 364억달러에서 지난해 909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를 통해 올해 소재·부품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세계 경기가 최저점을 통과하면서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인 IT 수출이 올해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정책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47개국과 체결한 FTA의 시장확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고 수출이 선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조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부터 우리 수출 증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수출단가 하락세도 점차 진정되고 있다. 작년 전체로 수출단가가 3.7%의 큰 폭 하락(조선 제외)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10월 말 현재 2.4% 하락으로 그 폭이 줄어들었다.
올해는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무역의 날이 제정된 지 만 50년이 되는 해이다. 반백년의 시간 동안 우리 수출은 연평균 19.2%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수출 주력 품목도 1960년대의 의류, 합판 등 단순 조립가공제품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조선 등 첨단기술제품으로 바뀌었다.
우리 수출이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의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품수출과 대기업에 집중됐던 수출의 무게중심을 서비스와 중소기업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기술융합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적극 육성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이 FTA 네트워크의 확대라는 대외경제정책과 맞물린다면 무역 2조달러 달성의 길은 보다 더 넓어질 것이다.
오상봉 < 貿協 국제무역연구원장·객원논설위원 sboh1932@kita.net >
지난해 1.3% 감소했던 한국 수출은 올해 상반기에 미약한 증가세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10월까지 1.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수출용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이 최근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교역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엔 수출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수출호조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한국 경제는 2%대의 수출증가율과 400억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동시에 4년 연속 세계 수출 7강,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증가를 통해 이뤄지는 한국 경제의 체질개선은 무엇보다 우리 수출제품의 경쟁력과 대외 이미지가 향상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국 제품의 강점은 높은 품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직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과거 저가 제품 이미지에서는 상당히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의 또 다른 성과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 제고다. 2000년 이후 소재·부품 수출은 연평균 10.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 분야 흑자규모도 2007년 364억달러에서 지난해 909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를 통해 올해 소재·부품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세계 경기가 최저점을 통과하면서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인 IT 수출이 올해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정책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47개국과 체결한 FTA의 시장확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고 수출이 선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조선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지난해부터 우리 수출 증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수출단가 하락세도 점차 진정되고 있다. 작년 전체로 수출단가가 3.7%의 큰 폭 하락(조선 제외)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10월 말 현재 2.4% 하락으로 그 폭이 줄어들었다.
올해는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무역의 날이 제정된 지 만 50년이 되는 해이다. 반백년의 시간 동안 우리 수출은 연평균 19.2%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수출 주력 품목도 1960년대의 의류, 합판 등 단순 조립가공제품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조선 등 첨단기술제품으로 바뀌었다.
우리 수출이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의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상품수출과 대기업에 집중됐던 수출의 무게중심을 서비스와 중소기업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해야 한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기술융합과 생태계 조성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과 서비스를 세계시장에 내놓는 동시에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적극 육성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이 FTA 네트워크의 확대라는 대외경제정책과 맞물린다면 무역 2조달러 달성의 길은 보다 더 넓어질 것이다.
오상봉 < 貿協 국제무역연구원장·객원논설위원 sboh1932@kit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