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인 벤처기업가들의 최대 축제인 ‘2013 INKE(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 행사가 어제 개막됐다. 2000년 한국벤처기업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순수 민간조직으로 탄생시킨 INKE가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전 세계 49개국에 1000명의 회원을 둔 글로벌 조직 INKE는 벤처사업가들이 해외로 나가는 가장 확실한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행사도 국내 벤처의 해외 진출에 초점이 모아졌다. 어제 벤처기업인 대상 비즈니스 설명회를 시작으로 잇달아 열리는 미국 아시아 중남미 등 각 지역별 해외시장 공략법 세미나, 해외진출상담회 등이 모두 그런 목적에서 열리는 행사다. INKE의 이런 노력은 이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INKE의 수출지원(판매계약 규모 기준)만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정부나 관변조직들이 해낼 수 없는 일을 INKE가 해외 기업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궈낸 성과다. INKE는 앞으로 지부를 100개로 확장하고 수출지원 규모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권에 구애받지 않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온 곳은 INKE가 거의 유일하다. 사실 정권마다 이런저런 새로운 단체들을 양산하지만 그때뿐이다. 지금 창조경제를 내걸고 벤처 글로벌화를 하겠다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변 조직들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벤처를 지원하겠다면 INKE와 같은 민간조직을 적극 활용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