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日 요코하마 손 잡았다 "차세대 타이어 공동개발로 빅3 따라잡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술제휴 MOU 체결…주식 상호취득도 합의
글로벌 업계 지각변동 예고
글로벌 업계 지각변동 예고
세계 12위(매출기준)인 금호타이어가 8위 타이어 업체인 일본 요코하마고무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기술제휴를 통해 차세대 타이어를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매출과 연구개발(R&D)비용을 합치면 각각 세계 5위권이어서 이번 제휴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9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일본 요코하마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나구모 다다노부 요코하마고무 회장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등 신제품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교환하고 공동 연구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 임직원들이 지난 9월 경기 용인 기흥에 완공한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를 찾아 실사를 마쳤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도 요코하마의 일본 연구소를 견학하고 연구 장비와 시설을 둘러봤다.
두 회사는 기술교환뿐 아니라 자본 제휴를 하는 등 강력한 동맹을 맺고 일본 브리지스톤,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 등 ‘빅3’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는 내년에 금호타이어 지분 10%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날 종가 기준 금호타이어의 시가총액은 1조7441억원(주당 1만1800원)으로 자본 제휴 규모는 1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비슷한 규모로 요코하마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자본 제휴는 5~10% 규모로 300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코하마의 주식 취득은 신주 발행보다는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초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휴는 중국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요코하마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금호타이어는 난징, 톈진, 창춘 등지에 4개의 타이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요코하마는 작년 1월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현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제휴는 양사가 보유한 연구시설과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해 전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R&D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지분 투자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차세대 타이어로 해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1917년 설립된 요코하마고무는 지난해 5597억엔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렸고 이 중 타이어 부문 매출은 4446억엔이다. 세계 7개국에 1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약 2만명이다.
두 회사의 제휴가 2005년 미국 쿠퍼타이어의 금호타이어 지분 투자 때처럼 아무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세계 8위였던 쿠퍼타이어는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금호타이어의 지분 11%를 매입했으나 3년 만에 결별했다. 금호타이어는 쿠퍼타이어와의 기술제휴를 기대했으나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29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에서 일본 요코하마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나구모 다다노부 요코하마고무 회장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 등 신제품 개발과 관련한 기술을 교환하고 공동 연구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 임직원들이 지난 9월 경기 용인 기흥에 완공한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를 찾아 실사를 마쳤다. 금호타이어 임직원들도 요코하마의 일본 연구소를 견학하고 연구 장비와 시설을 둘러봤다.
두 회사는 기술교환뿐 아니라 자본 제휴를 하는 등 강력한 동맹을 맺고 일본 브리지스톤, 프랑스 미쉐린, 미국 굿이어 등 ‘빅3’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요코하마는 내년에 금호타이어 지분 10%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날 종가 기준 금호타이어의 시가총액은 1조7441억원(주당 1만1800원)으로 자본 제휴 규모는 1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비슷한 규모로 요코하마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고위 관계자는 “자본 제휴는 5~10% 규모로 3000억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요코하마의 주식 취득은 신주 발행보다는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초 법적 구속력이 있는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휴는 중국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요코하마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중국에 진출한 금호타이어는 난징, 톈진, 창춘 등지에 4개의 타이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요코하마는 작년 1월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현지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제휴는 양사가 보유한 연구시설과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해 전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R&D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지분 투자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내년 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목표로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재개하고 차세대 타이어로 해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1917년 설립된 요코하마고무는 지난해 5597억엔의 매출(연결기준)을 올렸고 이 중 타이어 부문 매출은 4446억엔이다. 세계 7개국에 12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약 2만명이다.
두 회사의 제휴가 2005년 미국 쿠퍼타이어의 금호타이어 지분 투자 때처럼 아무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세계 8위였던 쿠퍼타이어는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금호타이어의 지분 11%를 매입했으나 3년 만에 결별했다. 금호타이어는 쿠퍼타이어와의 기술제휴를 기대했으나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