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석도국제훼리, 기부가 회사 활력소…2012년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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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나눔 실천, 월급 만원의 기부 (3) 군산 석도국제훼리
매달 급여에서 1%씩 성금…저소득층 아이들 지원
매달 급여에서 1%씩 성금…저소득층 아이들 지원
“아이들에게 뭔가 색다른 즐거움과 동기 부여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지난달 26일 오후 전북 군산시 소룡동 군산연안여객터미널 옆 석도국제훼리(주) 사무실. 군산항과 중국 산둥성 스다오(石島)항을 운항하는 국제카페리선인 1만7000t급 스다오호의 출항 준비로 부산한 가운데 한쪽에서는 직원 서너명이 군산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행사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손정표 관리부 대리는 “3년 전 중단했던 선상 견학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군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직원 25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부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군산지역 소년소녀가장 등이다.
2008년 한국의 창명해운과 중국의 스다오그룹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2008년 4월부터 주 3회 한ㆍ중 최단 뱃길인 군산항~스다오항을 왕복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손실을 입어 70억원가량 적자가 쌓였다. 호남지역 화물 물동량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겸 사장(57)이 직원들에게 ‘나눔’을 제의했다. ‘행복하려면 나눠야 한다’고 강조해온 그는 실의에 빠진 직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동기를 이웃사랑 실천에서 찾았다. 설득에 나선 지 2개월여, 직원들이 너도나도 흔쾌히 참여했고 후원 조직도 꾸렸다. 직원들은 2009년 6월부터 매달 급여에서 1%씩 갹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장인 나눔실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회사도 매달 약정금액을 출연하면서 직원들의 선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모금된 금액은 지금까지 6872만원. 이 돈으로 매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군산시 모세스영아원 아이들도 지원하고 있다.
기부는 회사 분위기를 되살린 활력소가 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침울하던 직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운항 첫해 40억원에 이르던 적자도 점점 줄어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기부는 직원 보람과 회사 경영수지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돌아왔다”며 “다양한 나눔을 통해 건강하게 발전하는 회사를 일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기부 상담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02-6262-3085)와 시·도 지회(080-890-1212)로 하면 된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지난달 26일 오후 전북 군산시 소룡동 군산연안여객터미널 옆 석도국제훼리(주) 사무실. 군산항과 중국 산둥성 스다오(石島)항을 운항하는 국제카페리선인 1만7000t급 스다오호의 출항 준비로 부산한 가운데 한쪽에서는 직원 서너명이 군산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행사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손정표 관리부 대리는 “3년 전 중단했던 선상 견학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초청 대상은 군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직원 25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지부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군산지역 소년소녀가장 등이다.
2008년 한국의 창명해운과 중국의 스다오그룹이 50%씩 출자해 설립한 이 회사는 2008년 4월부터 주 3회 한ㆍ중 최단 뱃길인 군산항~스다오항을 왕복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손실을 입어 70억원가량 적자가 쌓였다. 호남지역 화물 물동량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친 것이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겸 사장(57)이 직원들에게 ‘나눔’을 제의했다. ‘행복하려면 나눠야 한다’고 강조해온 그는 실의에 빠진 직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동기를 이웃사랑 실천에서 찾았다. 설득에 나선 지 2개월여, 직원들이 너도나도 흔쾌히 참여했고 후원 조직도 꾸렸다. 직원들은 2009년 6월부터 매달 급여에서 1%씩 갹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장인 나눔실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회사도 매달 약정금액을 출연하면서 직원들의 선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모금된 금액은 지금까지 6872만원. 이 돈으로 매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군산시 모세스영아원 아이들도 지원하고 있다.
기부는 회사 분위기를 되살린 활력소가 됐다.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침울하던 직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운항 첫해 40억원에 이르던 적자도 점점 줄어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기부는 직원 보람과 회사 경영수지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돌아왔다”며 “다양한 나눔을 통해 건강하게 발전하는 회사를 일구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기부 상담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02-6262-3085)와 시·도 지회(080-890-1212)로 하면 된다.
군산=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