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처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금과 은, 원유 등의 상품에 베팅, 고수익을 노리던 DLS 시장이 원금이 보장되는 금리 상품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11월 DLS 상품 발행액은 1조7939억원으로 전달 1조6213억원보다 10.64% 늘었다. 9월(1조5572억원)부터 3개월째 증가세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 보면 금리 DLS가 강세다. 특히 CD 91일물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가 지난달 2032억원에서 2734억원으로 늘면서 강세를 보였다. 금리 DLS는 대부분 이율이 낮은 대신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결합사채(DLB) 성격을 띠고 있다.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DLS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 DLS의 11월 발행액은 1214억원으로 전달 2101억원보다 9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금과 은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면서 생긴 변화다. 올해 초 온스당 180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금값은 현재 1246.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DLS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며 “바닥을 확인한 뒤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DLS의 경우 여유자금이 있는 기업이 주 고객이어서 금, 은 DLS 시장과는 별도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