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늘었지만 순이익 10% 감소 '외화내빈'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21개사(연결 재무제표 기준)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매출은 29조606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6조8324억원)보다 10.3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63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늘었다. 외형 측면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9% 감소한 9601억원에 불과했다. 순손실을 낸 코스닥 상장사는 209개사로 전체 상장사의 33.65%를 차지했다.
1~3분기 누적으로 계산해도 추세가 엇비슷하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2조9710억원으로 작년 1~9월보다 8.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7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영업이익 역시 1.83%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환손실을 입은 기업이 많은 데다 내수 경기 회복세도 뜨뜻미지근했다”며 “이 같은 외적 요인들이 코스닥 실적을 외화내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도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62%에서 올해 3분기 5.52%로,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3.44%에서 3.24%로 내려앉았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32원을 손에 쥐었다는 의미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04.72%로 지난해 말 101.59%보다 소폭 높아졌다. 외형을 제외한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가 악화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와 인터넷 업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59%와 35.97% 늘었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반도체 업종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감소비율이 각각 76.49%와 49.62%에 달했다.
개별기업 중에는 유진기업의 실적이 눈에 띈다. 3분기 77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코스닥 상장사 중 1위를 기록했다. CJ오쇼핑(430억원), 셀트리온(365억원), 동서(308억원), 파트론(28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아바코와 디아이디 등은 각각 297억원과 1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코스닥 기업 중 가장 성적이 나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