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사진)이 최근 들어 연일 정국 현안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재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달 1일엔 차기 대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2일엔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 비노무현 인사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공개 비판하면서 당내 논란도 일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종북몰이에 제일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예로 들며 “정말로 반민주적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원로신부의 북한의 연평도 포격 관련 시국미사 발언에 대해 “그 말이 적절하냐 적절하지 않으냐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그에 대해 곧바로 ‘묵과할 수 없다’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그는 “종북이란 게 빨갱이라는 것이지 않나. 말하자면 정말 나라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결하게 만드는 증오의 정치”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 같은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정치학적으로 보면 겨우 중도우파나 될까 생각하고, 설령 한국 정치현실에서 진보적인 편이라고 치자”며 “그렇게 말하면 몰라도 저보고 종북이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의 ‘대선불복’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여러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 드러났는데 드러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대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면 이 문제는 풀린다”고 했다. 문 의원은 “지금 대선불복을 누가 말하느냐. 계속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사태와 관련, “노무현 정부의 불찰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말 뻔뻔하고 무책임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또 “문 의원은 민주당에 누를 끼치지 말고 본인이 약속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 진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