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 첫 모임은 DJ생가에서 하입시더", "두번째는 박前대통령 댁으로 갈랑께요"
“동서소통은 국민대통합의 가장 중요한 부분.”(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교류가 쉬워져야 마음도 가까워지는 법.”(박지원 민주당 의원)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 지역인 영·호남 의원들이 ‘동서화합포럼’을 만들어 화합과 소통의 기회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들은 화합의 첫걸음으로 양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경북지역 새누리당 의원과 전남지역 민주당 의원 16명은 2일 국회에서 첫 모임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인 이철우 의원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윤석 의원이 발표했다.

동서화합포럼은 내년 1월 첫 회의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3월로 예정된 회의는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각각 열기로 했다.

포럼은 또 영·호남을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광주~대구 구간 확장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병석 국회부의장(새누리당)은 “경북·전남 지역은 한국 현대정치사의 중핵이자 영·호남 지역 대결의 거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 간 소통과 연결고리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이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대구에서 광주까지 88올림픽고속도로로 5시간 주행해야 하는데 수년간 개보수를 했지만 목숨을 내놓고 가야 할 만큼 위험하다”며 “이렇게 서로 교류가 부족하니까 마음이 더 멀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국민대통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동서화합이자 동서소통”이라며 “오늘 만남이 화합을 더욱 다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88올림픽고속도로에 대해서도 “힘을 합쳐 빨리 완공됐으면 좋겠다”며 “길이 뚫려야 마음도 뚫린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이외에도 국민대통합을 위해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첫 모임에는 이병석·최경환·김태환·김광림·이철우·김종태·박명재·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이윤석·김영록·김승남·황주홍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앞으로는 다른 경북·전남 출신 의원들도 참여해 모임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