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등 경험 살려라…'최대 실적' 삼성전자 출신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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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CEO 인사 트렌드는
사장 승진자 전원 삼성전자서 근무 시작
철저한 성과주의…승진자 중 'SKY' 출신 1명뿐
사장 승진자 전원 삼성전자서 근무 시작
철저한 성과주의…승진자 중 'SKY' 출신 1명뿐
삼성그룹은 2일 실시한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대거 보내 삼성전자의 성공 DNA(유전 인자)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학연과 지연보다 실력 중심으로 승진자를 가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사 철학도 반영했다.
사실상 승진자 모두 삼성전자 출신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장 승진자의 소속 회사다. 올해 사장이 된 8명 중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을 제외한 6명은 삼성전자 근무 기간이 20년이 넘는다.
안 사장도 삼성생명과 옛 회장 비서실 등에서 주로 근무했지만 직장생활은 삼성전자에서 시작했다. 이 사장도 1999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점을 감안하면 입사 기준으론 승진자 8명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장 승진자 중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출신이었던 예년 인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011년 말 인사에선 승진자의 50%가, 작년 말 인사에선 44%가 각각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올해 사장 승진자들은 삼성전자 성공의 일등 공신들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영기 사장과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장인 김종호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영기 사장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삼성 통신장비 사업을 키웠고, 김종호 사장은 제조 전문가로 삼성 휴대폰을 세계 1위로 올려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승진자들은 삼성전자에서 익힌 성공 경험을 다른 계열사로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기여한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30년 가까이 인사 분야에 종사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어온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의 쇄신을 주도하게 된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세계적인 삼성전자의 자금 운용 노하우를 삼성벤처투자에도 전수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익힌 성공 경험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접목할 전망이다.
기존 삼성전자 CEO들도 삼성전자 DNA 확산 업무에 동참한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SDS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로 각각 이동한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은 김봉영 사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사장도 삼성전자에 몸담았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도록 한 게 이번 인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SKY대 졸업자 줄어
삼성전자 출신 CEO는 대폭 늘어났지만 SKY대를 졸업한 사장 승진자는 거의 없었다. 사장 승진자 8명 중 서울대와 고려대 및 연세대를 나온 CEO는 한 명에 불과하다. 매년 사장 승진자의 절반가량이 SKY대 출신이고 삼성 사장단의 절반 이상이 SKY대를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김영기 사장만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을 뿐 이서현 사장은 미국 파슨스대를, 조남성 사장과 원기찬 사장은 각각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김종호 사장(숭실대)과 이선종 사장(중앙대), 박동건 사장(서강대), 안민수 사장(한국외대) 등도 SKY 출신이 아니다.
올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아 사장 승진자는 이전보다 젊어졌다. 승진자 8명의 평균 나이는 52.5세로 작년(54.4세)보다 두 살 가까이 내려갔다.
이인용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구현하고 혁신을 선도할 인물을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
사실상 승진자 모두 삼성전자 출신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사장 승진자의 소속 회사다. 올해 사장이 된 8명 중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을 제외한 6명은 삼성전자 근무 기간이 20년이 넘는다.
안 사장도 삼성생명과 옛 회장 비서실 등에서 주로 근무했지만 직장생활은 삼성전자에서 시작했다. 이 사장도 1999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점을 감안하면 입사 기준으론 승진자 8명이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장 승진자 중 절반가량이 삼성전자 출신이었던 예년 인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2011년 말 인사에선 승진자의 50%가, 작년 말 인사에선 44%가 각각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올해 사장 승진자들은 삼성전자 성공의 일등 공신들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인 김영기 사장과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장인 김종호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영기 사장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삼성 통신장비 사업을 키웠고, 김종호 사장은 제조 전문가로 삼성 휴대폰을 세계 1위로 올려놓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승진자들은 삼성전자에서 익힌 성공 경험을 다른 계열사로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기여한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은 제일모직을 초일류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삼성전자에서 30년 가까이 인사 분야에 종사하며 조직문화 혁신을 이끌어온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카드의 쇄신을 주도하게 된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은 세계적인 삼성전자의 자금 운용 노하우를 삼성벤처투자에도 전수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익힌 성공 경험을 삼성디스플레이에 접목할 전망이다.
기존 삼성전자 CEO들도 삼성전자 DNA 확산 업무에 동참한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삼성SDS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로 각각 이동한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건설부문장을 맡은 김봉영 사장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사장도 삼성전자에 몸담았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삼성전자의 성공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도록 한 게 이번 인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SKY대 졸업자 줄어
삼성전자 출신 CEO는 대폭 늘어났지만 SKY대를 졸업한 사장 승진자는 거의 없었다. 사장 승진자 8명 중 서울대와 고려대 및 연세대를 나온 CEO는 한 명에 불과하다. 매년 사장 승진자의 절반가량이 SKY대 출신이고 삼성 사장단의 절반 이상이 SKY대를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김영기 사장만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을 뿐 이서현 사장은 미국 파슨스대를, 조남성 사장과 원기찬 사장은 각각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김종호 사장(숭실대)과 이선종 사장(중앙대), 박동건 사장(서강대), 안민수 사장(한국외대) 등도 SKY 출신이 아니다.
올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아 사장 승진자는 이전보다 젊어졌다. 승진자 8명의 평균 나이는 52.5세로 작년(54.4세)보다 두 살 가까이 내려갔다.
이인용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구현하고 혁신을 선도할 인물을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