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한국 에너지자원포럼] "한국 中企·연기금 투자 기대"
“서호주의 가장 큰 매력은 ‘잠재력’입니다. 넓은 땅덩어리에 비해 인구가 적다보니 자원 개발이나 인프라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 수요가 많습니다.”

리처드 셀러 서호주 광물석유부 차관(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서호주 진출은 더딘 편”이라며 “한국 기업은 실사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셀러 차관은 그동안 퀸즐랜드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등 동부 지역 자원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 데 비해 서호주는 여전히 미개척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구리의 경우 5년 전까지만 해도 서호주의 매장량이 적다고 인식됐지만 최근 1년 새 23곳의 매장지역이 확인되는 등 세계적 구리 산지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호주 인구가 250여만명에 불과한 데다 대부분 퍼스 등 남부 해안가에 몰려 있다 보니 미개발 상태인 곳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캐닝 분지 등이 위치한 북서부 일대가 대표적이다. 233TCF(1TCF=2400만t)의 천연가스와 18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곳으로 최근 페트로차이나가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글로벌 대형 에너지 업체들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아직 한국 기업들의 진출은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서호주에만 6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조림사업을 하던 한솔그룹이 철수한 뒤 한동안 기업 진출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셀러 차관은 “서호주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자금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나 연기금들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금이나 우라늄의 경우 수익성을 갖춘 중소형 광산이 많은 만큼 실사 능력과 장기 투자 여력을 갖춘 곳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이라면 합작이나 컨소시엄 형태를 통해 서호주 진출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퍼스=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