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관, +α찾았다…7700억 빨아들인 절대수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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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年 7~8%, 2년만기에 원금 보장 '매력'
우리투자·신한금투 등 돈 몰려…-5% 손실땐 운용 중단
우리투자·신한금투 등 돈 몰려…-5% 손실땐 운용 중단
한 중견기업 재무담당 임원 윤모 전무는 회사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자니 연 2%대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고수익이 가능한 금융투자상품에 회삿돈을 넣었다가 ‘원금 손실’이라도 나는 날엔 대표이사(CEO)의 불호령은 물론 ‘자리 보전’ 자체가 위태롭다. 윤 전무는 “어쩔 수 없이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정적인 단기 금융상품 중심으로 자금을 굴리고 있다”고 했다.
증권사 ‘절대수익형 상품’ 인기
증권사들이 이처럼 갈 곳 없는 기업·법인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롱쇼트 전략(저평가된 주식 매수·고평가된 주식 공매도)’을 써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절대수익형 상품’을 출시하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작년 9월부터 판매 중인 ‘ARS(Absolute Return Swap·절대수익스와프)’ 상품엔 약 50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작년 3월부터 우리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ARS 상품에도 총 2700억원이 들어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99% 이상이 법인과 기업 자금”이라며 “30억~50억원의 돈이 한 번에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롱쇼트 전략’ 활용해 수익 극대화
증권사 절대수익형 상품의 특징은 보통 2년 만기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오면 증권사들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모(母)은행 계좌에 넣고 연 2.5%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한다. 대신 고객 돈과 같은 규모의 증권사 자체 자금을 그로쓰힐 쿼드 프렌드 유리치 등 ‘롱쇼트 전략’에 강점이 있는 투자자문사에 맡긴다. 각 투자자문사들은 주식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연 7~8%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각 계좌에 들어온 돈을 운용한다.
한 투자자문사 운용전략의 예를 들면, 작년 11월15일 컴투스가 7만원까지 오르자 공매도(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전략)하고 12월4일 5만5000원일 때 환매수해(쇼트커버링) 수익을 냈고, 작년 11월16일 한국타이어를 4만원 초반에 사두고 12월4일 4만원대 중반에 팔아 돈을 벌었다.
운용손실 -5%되면 원금만 보장
물론 투자자문사들이 주식에 투자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대부분의 절대수익형 상품은 시점에 관계 없이 고객 계좌의 수익률이 ‘-5%’를 기록하면 운용을 종료하고 원금만 보장한다. 중도환매 시에는 환매 시점의 운용수익률로 돈을 돌려주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또 증권사들은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를 지수로 만들어 주가연계사채(ELB)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만기 때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성과가 나오면 초과수익에 대해선 고객에게 100% 돌려주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투자금액이 늘면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문사들의 ‘롱쇼트 전략’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매도하기 위해선 주식을 빌려야(대차) 하는 데 국내 대차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제 일부 자문사는 특정 주식을 대차하지 못해 대안으로 다른 주식을 공매도하기도 했다”며 “목표 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롱쇼트 전략을 원하는 대로 쓰기 힘든 시장 상황이거나 특정 자문사에 자금이 몰리면 일정 기간 신규 자금을 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증권사 ‘절대수익형 상품’ 인기
증권사들이 이처럼 갈 곳 없는 기업·법인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롱쇼트 전략(저평가된 주식 매수·고평가된 주식 공매도)’을 써 연 7~8%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절대수익형 상품’을 출시하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작년 9월부터 판매 중인 ‘ARS(Absolute Return Swap·절대수익스와프)’ 상품엔 약 50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작년 3월부터 우리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ARS 상품에도 총 2700억원이 들어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99% 이상이 법인과 기업 자금”이라며 “30억~50억원의 돈이 한 번에 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롱쇼트 전략’ 활용해 수익 극대화
증권사 절대수익형 상품의 특징은 보통 2년 만기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오면 증권사들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모(母)은행 계좌에 넣고 연 2.5%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한다. 대신 고객 돈과 같은 규모의 증권사 자체 자금을 그로쓰힐 쿼드 프렌드 유리치 등 ‘롱쇼트 전략’에 강점이 있는 투자자문사에 맡긴다. 각 투자자문사들은 주식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연 7~8%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각 계좌에 들어온 돈을 운용한다.
한 투자자문사 운용전략의 예를 들면, 작년 11월15일 컴투스가 7만원까지 오르자 공매도(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전략)하고 12월4일 5만5000원일 때 환매수해(쇼트커버링) 수익을 냈고, 작년 11월16일 한국타이어를 4만원 초반에 사두고 12월4일 4만원대 중반에 팔아 돈을 벌었다.
운용손실 -5%되면 원금만 보장
물론 투자자문사들이 주식에 투자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대부분의 절대수익형 상품은 시점에 관계 없이 고객 계좌의 수익률이 ‘-5%’를 기록하면 운용을 종료하고 원금만 보장한다. 중도환매 시에는 환매 시점의 운용수익률로 돈을 돌려주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도 있다. 또 증권사들은 투자자문사 포트폴리오를 지수로 만들어 주가연계사채(ELB)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만기 때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성과가 나오면 초과수익에 대해선 고객에게 100% 돌려주지 않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투자금액이 늘면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투자자문사들의 ‘롱쇼트 전략’에 제약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매도하기 위해선 주식을 빌려야(대차) 하는 데 국내 대차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제 일부 자문사는 특정 주식을 대차하지 못해 대안으로 다른 주식을 공매도하기도 했다”며 “목표 수익률 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롱쇼트 전략을 원하는 대로 쓰기 힘든 시장 상황이거나 특정 자문사에 자금이 몰리면 일정 기간 신규 자금을 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