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보건부와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라크에서 각종 테러로 숨진 희생자가 948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전체의 90%(852명)에 달한다고 1일 보도했다. 경찰과 군인 사망자가 각각 53명, 43명으로 파악됐다.

이라크의 민간인 테러 희생자 수를 집계하는 시민단체 ‘이라크 보디 카운트’(IBC) 역시 지난달 각종 테러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가 903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벌어진 각종 폭력사태로 숨진 희생자가 8200명이라고 IBC는 덧붙였다.

이날도 바그다드 동북부의 한 장례식장에서 세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11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의 폭력 사태는 2007년 정점을 이룬 뒤 미군의 병력 증파와 새로운 안정화 전략에 따라 점차 감소했었다.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이 심해지고 각종 테러가 발생하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니파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말 반정부 시위를 시작한 이후 1년 가까이 금요 시위 등을 이어가며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 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