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헤어지자는 말에 남자를 살해하고 난 후에야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바오닷컴은 베이징 지역신문의 보도를 인용 올해 31세인 왕후씨는 지난달 27일 베이징 제2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현재 임신 중인 피해자의 아들을 낳기로 결정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이를 참작해 처벌 수위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법원에 따르면 서북 지역 출신인 왕 씨는 5년 전 베이징에서 동향인 8세 연하의 쉬 씨를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3년 전부터는 동거했다. 사귀는 동안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좋았으며 특히 쉬 씨가 왕 씨를 극진하게 돌봐왔다.

그런데, 지난 6월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건 당일인 6월 8일 두 사람이 동거하던 집에서 쉬 씨의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왕 씨는 쇠망치로 그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했다. 다음날, 왕 씨는 경찰에 검거돼 고의살해죄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살인 후, 줄곧 죄책감에 시달리던 왕 씨는 7월 쉬 씨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게 됐고 그에게 속죄하기 위해 아이를 출산키로 마음을 먹었다.

피해자의 모친 장 씨는 자신의 외동아들을 살해한 왕 씨가 어떻게든 사형을 받도록 하려 했으나 왕 씨가 임신과 출산 결정을 알게 된 후, 그녀와 2세를 위해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다. 장 씨는 "내가 그녀를 용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왕 씨의 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차후 심리를 거쳐 형이 확정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