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도를 운전하다 기괴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자.

그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당시 상황이 담겨져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한적한 국도를 달리던 승용차 앞으로 한 남자가 다급하게 뛰어든다. 허름한 옷을 입고 악취를 풍기며 무작정 집에 데려다 달라고 호소하는 남자. 제보자가 자초지종을 묻자, 남자는 대답 대신 도로 옆 수풀 속에서 자신과 비슷한 행색의 남자를 데리고 나왔다. 그 남자는 발목에 부상을 입고, 심지어 온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가득했다. 제보자가 그들을 차에 태우려는 순간 트럭을 타고 건장한 남자 2명이 나타났다. ‘자신의 조카인데 지적장애인이라 가끔 이렇게 가출을 한다’며 정중하게 사과를 한 후 그들은 사라진다.
한 여인의 등장으로 시작된 불행 '삼형제 실종 미스터리' 충격 실체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차량을 추적한 결과, 인적이 드문 한 마을의 돼지 축사에서 차에 뛰어 들었던 남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옷도 입지 않고, 누추한 행색으로 500여 마리의 돼지들 사이에서 힘겹게 배설물을 치우고 있었다.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는지 배가 고파 돼지들에게 줄 음식 잔반을 주워 먹기까지 했는데…. 그들 곁에서 일을 시키는 축사 주인은 이들에게 심한 폭언을 퍼부으며 강제 노역을 시키고 있었다.

불법 감금 및 폭행이 의심되는 상황. 제작진은 경찰을 대동해 두 남자를 구출해냈다. 하지만 지적 장애를 겪고 있는 두 남자는 자신들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는지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축사 주인은 이들을 직업소개소를 통해 소개받아 선불금을 내고 데리고 왔을 뿐이라며 발뺌했다. 경찰 수사 결과 그들은 5개월 전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적 장애인 형제로 밝혀졌다.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 형제는 갑작스런 노모의 교통사고로 시설에 보내진 후 일주일 만에 실종됐던 것이다. 그런데 사라진 형제는 모두 세 명. 즉 삼형제가 동시에 실종됐지만 돼지 축사에서 구출된 것은 두 명 뿐. 나머지 한 명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삼형제의 실종 사건을 취재하던 제작진은 그들의 동선에 항상 등장하는 한 여인에게 주목한다. 그녀는 바로 삼형제의 옆집으로 이사 온 정 여인. 그녀는 지적장애가 있는 삼형제를 살뜰히 살피고 노모와 급격히 친해져서 서로의 가정사를 속속들이 알고 지내며 노모의 금전관리까지 도맡아서 해주고 있었다.

지적 장애인 형제는 어쩌다 산골의 축사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함께 실종된 나머지 한 명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정 여인의 등장으로 시작된 한 가족의 불행. 그들의 관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실체!!

채널A 모큐 드라마 '싸인' 12월 3일 방송하는 ‘삼형제 실종 미스터리’ 편에서 그 전말이 밝혀집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