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훈풍' 美·日·英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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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경기지수 2년반 만에 최고치…내년 경기회복 전망 밝아져
정치 불확실성이 변수
정치 불확실성이 변수
주요 선진국의 공장들이 바빠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제조업 경기지수가 5~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나란히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소비와 부동산 경기에 비해 회복세가 더뎠던 제조업이 마침내 상승 모멘템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경제 전망이 더 밝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 제조업 경기 일제히 상승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는 전달(56.4)보다 높은 57.3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실물경기의 선행지표인 ISM 제조업지수는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되며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후퇴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2009년 1~10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기가 상승 추세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퍼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4분기에 확실히 모멘텀을 찾은 것 같다”며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래들리 홀콤 ISM 제조업 위원장은 “소비 확대와 수출주문 증가가 제조업 경기를 이끌고 있다”며 “내년 전망을 더욱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호황이 건설장비 가전 가구 등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8% 상승한 9084억달러였다. 시장 전망치 0.4% 증가를 훨씬 웃도는 것이며 금액으로는 2009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럽 제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51.3에서 51.6으로 올랐다. 5개월째 50을 웃돌면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의 경기 호전 덕분이다. 영국의 제조업 PMI는 58.4로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일본의 제조업 PMI 역시 10월 54.2에서 11월 55.1로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는 51.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미국 제조업 경기가 모멘텀을 찾았지만 역풍이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권이 예산안에 타협하지 못하면 내년 초 또다시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유럽·아시아 수출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한 데다 유럽의 경기 회복세는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로존의 높은 실업률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Fed의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미칠 파장도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선진국 제조업 경기 일제히 상승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1월 제조업지수는 전달(56.4)보다 높은 57.3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실물경기의 선행지표인 ISM 제조업지수는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되며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후퇴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2009년 1~10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경기가 상승 추세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퍼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4분기에 확실히 모멘텀을 찾은 것 같다”며 “경제 전반의 회복세를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래들리 홀콤 ISM 제조업 위원장은 “소비 확대와 수출주문 증가가 제조업 경기를 이끌고 있다”며 “내년 전망을 더욱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호황이 건설장비 가전 가구 등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0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8% 상승한 9084억달러였다. 시장 전망치 0.4% 증가를 훨씬 웃도는 것이며 금액으로는 2009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럽 제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51.3에서 51.6으로 올랐다. 5개월째 50을 웃돌면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의 경기 호전 덕분이다. 영국의 제조업 PMI는 58.4로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일본의 제조업 PMI 역시 10월 54.2에서 11월 55.1로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PMI는 51.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미국 제조업 경기가 모멘텀을 찾았지만 역풍이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권이 예산안에 타협하지 못하면 내년 초 또다시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유럽·아시아 수출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미약한 데다 유럽의 경기 회복세는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로존의 높은 실업률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Fed의 테이퍼링이 신흥국에 미칠 파장도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