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 백정기 부회장·심상배 사장 선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백정기 경영고문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손영철 사장은 감사로 3일 전보 조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대해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해 건전한 기업 생태계 만들기에 앞장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최근 대리점과의 갑을 논쟁이 불거지며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 불려나가는 등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는 최근 영업사원의 막말이 인터넷에 공개된 데다 대리점 ‘쪼개기’ 등 불공정 행위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다. 올 들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계속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손 전 사장은 지난 1월 취임한 지 11개월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임 사장으로 기록됐다.

백 부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인사총무부문 부사장을 거쳐 2008~2012년 편의점 CU 운영업체인 BGF리테일로 옮겼다가 올초 돌아왔다. 그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심상배 생산·R&D 부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심 사장은 옛 태평양그룹 시절 입사한 공채 출신으로 사업지원 부문과 생산, 물류, 연구개발(R&D) 분야를 두루 거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달 중순께 후속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