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구매 횟수에 따라 차값의 최대 3%를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기존 고객을 수입차 등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3일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이런 내용의 고객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차량을 살 때 현대차의 고객 서비스 브랜드 ‘블루멤버스’ 회원으로 가입하면 구매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금까지는 구매 대수와 상관없이 최대 15만 포인트를 적립해줬다.

하지만 개편된 포인트 제도에 따라 최초 구매 시 차량 가격의 0.7%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2회 구매 1.1%, 3회 구매 1.5%, 4회 구매 2.0% 등으로 적립률을 높이기로 했다. 6회 이상 구매하면 최대 3.0%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차를 2대 구입했던 고객이 세 번째로 5260만원짜리 신형 제네시스 3.3 프리미엄을 사면 차값의 1.5%인 약 8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게 된다. 포인트는 적립 후 5년 내, 대당 200만원 한도 내에서 현대차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직계 가족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법인, 리스, 렌트사뿐만 아니라 이들로부터 새 차를 1년 이상 장기 임대한 법인 및 개인(사업자 포함) 고객에게도 포인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차량 구매 대수와 상관없이 차값의 0.3%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지급하고 개인 고객과 동일하게 8년간 매년 정기점검 등 차량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곽진 현대차 판매사업부장(전무)은 “이번 포인트적립 제도 개편으로 고객 서비스에 투입하는 비용이 연간 8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외식, 쇼핑, 레저, 영화 등 라이프 스타일 영역까지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