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의 4층짜리 전자소재 연구시설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1453억원을 주고 경기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에 있는 삼성코닝 소유의 4층 연구동 건물을 매입했다고 3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코닝 건물을 산 것은 맞지만 인수한 시설의 연면적이나 용도 등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소재연구단지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 등 5개 삼성 계열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의 유휴부지에 건설됐다. 작년 4월 착공해 지난달 5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완공 직전인 지난 10월 삼성코닝이 미국 코닝에 매각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삼성코닝은 이 단지에 들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이곳에서 일하기로 한 삼성코닝 소속 120여명의 연구원들도 입주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삼성코닝의 전자소재 연구동을 통째로 인수했다.

전자소재연구단지는 DMC(완제품)연구소, 모바일연구소(R5), 반도체연구소 등 삼성의 다른 연구소와 달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4개 계열사 3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6월 수원사업장에 27층짜리 쌍둥이 빌딩 형태의 R5 연구소를 완공했다. 내년 초 경기 화성에 전자부품연구소를 만들어 15개 연구소를 모을 계획이다. 서울 우면동에는 1조원을 들여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연구를 하는 우면R&D센터를 짓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