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기회의 땅 아프리카 진출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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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무소·GCF 출범식 참석차 방한
한국형 발전모델 阿서 주목
기업 진출하기 유리한 여건
한국형 발전모델 阿서 주목
기업 진출하기 유리한 여건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한국의 발전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진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북한이 폐쇄주의에서 벗어나 개방경제를 지향하고 민주주의를 도입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 총재는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을 새로운 희망의 횃불로 바라보고 있다”며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개발 모델이 중국이나 일본 모델보다 훨씬 더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특히 “아프리카에 엄청난 기회가 있는데도 한국 기업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가 저성장세에 접어들었지만 아프리카는 연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더는 지체하지 말고 아프리카에 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미 중국은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젊은이에 대해서는 “전 세계의 일원으로 보다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전보다 더 많이 밖을 내다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조언했다. 김 총재는 자신이 직접 방문한 르완다와 콩고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고, 말리 차드 니제르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사헬지역도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독려했다.
이어 “한국의 민간기업도 아프리카에서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기회이며, 가능한 한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도 아프리카의 정치적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기업에 보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티오피아 수단 르완다 가봉 세네갈 등 주한아프리카대사그룹 17개국 가운데 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정치적으로 개방한다면 세계은행이 즉각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가 타결되고 정치적인 개방이 이뤄진다면 세계은행은 즉각적으로 미얀마와 동일한 수준의 지원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국가에서 개방국가로 방향을 튼 미얀마에 세계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에너지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북한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그는 특히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세계은행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김 총재는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을 새로운 희망의 횃불로 바라보고 있다”며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개발 모델이 중국이나 일본 모델보다 훨씬 더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특히 “아프리카에 엄청난 기회가 있는데도 한국 기업이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최근 세계 경제가 저성장세에 접어들었지만 아프리카는 연 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도 더는 지체하지 말고 아프리카에 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미 중국은 빠른 속도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젊은이에 대해서는 “전 세계의 일원으로 보다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전보다 더 많이 밖을 내다보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조언했다. 김 총재는 자신이 직접 방문한 르완다와 콩고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고, 말리 차드 니제르 등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사헬지역도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독려했다.
이어 “한국의 민간기업도 아프리카에서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기회이며, 가능한 한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도 아프리카의 정치적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기업에 보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티오피아 수단 르완다 가봉 세네갈 등 주한아프리카대사그룹 17개국 가운데 9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김 총재는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정치적으로 개방한다면 세계은행이 즉각 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가 타결되고 정치적인 개방이 이뤄진다면 세계은행은 즉각적으로 미얀마와 동일한 수준의 지원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국가에서 개방국가로 방향을 튼 미얀마에 세계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에너지 공급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북한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그는 특히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조건 없는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은 세계은행 회원국이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세계은행이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