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인자 장성택 실각] 김정은 후견인…권력 좌지우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67)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부장의 남편이다. 2011년 12월 김 위원장의 급사로 서둘러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 어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보좌하며 국정을 운영하는 등 후견인 역할을 했다. 사실상 2인자 지위를 차지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장 부위원장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모스크바에서 유학했다. 1972년 김일성의 반대를 극복하고 김경희와 결혼하면서 신분이 수직 상승했다.

2009년 4월 국방위원회 위원이 됐다가 1년2개월 만인 2010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3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제의에 따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됐다. 이어 같은 해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 당 중앙위원에 임명되는 등 중책을 맡아왔다.

장 부위원장이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04년 초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다가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 당시 측근이었던 최용해 현 군 총정치국장도 장 부위원장과 함께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2년여 만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한 데 이어 당 행정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권력의 중심에 섰다. 이후 2009년에는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을 직접 건의해 현재 김정은 체제의 산파 역할을 했다.

공개 처형된 이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67)과 장수길 당 행정부 부부장은 노동당의 대표적 공안기구인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다.

이 제1부부장은 함경북도 출신으로 2003년 12월부터 황해북도 당 비서를 지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을 전후해 당 행정부 제1부부장에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부장은 과거 경력이 잘 확인되지 않지만 인민보안부 장성 출신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 김 위원장의 70돌 생일을 맞아 군 중장 칭호를 받았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