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주가 납치 위협을 받았다. 벨기에 언론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엘리자베스(12) 공주를 납치하겠다는 협박 편지가 벨기에의 한 언론사로 전달됐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의 프랑스어 신문 라 데르니에르 에르에 전달된 이 편지에는 외국인 혐오 등 인종주의적 발언과 네오나치 주장이 들어 있다고 벨기에 언론이 전했다.

익명의 발신자는 필립 국왕에 보낸 서한에서 “엘리자베스 공주를 납치할 것이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협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엘리자베스 공주가 다니는 학교 주변의 경비를 강화했다.

알베르 2세 벨기에 국왕은 지난 7월 필립 왕세자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필립 국왕이 벨기에 7대 왕으로 즉위하면서 장녀 엘리자베스 공주는 서열 1위 왕위 계승권자가 됐다. 1991년 개정된 벨기에 왕실 법규는 공주에게도 왕자와 동일한 왕위 계승권을 부여했기 때문에 필립 국왕에 이어 8대는 처음으로 여왕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