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직원들이 김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직원들이 김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지난달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필리핀은 한국전력이 발전소 사업자로 진출한 나라다.

[공기업, 따뜻한 이웃사랑] 한국전력, 결혼 이민자 가정 고국 방문 지원…저소득층 창업자에 무담보 대출
한전은 경남 밀양시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 결혼 이민자 다섯가족, 총 10명이 지난달 18~26일 고국 가족과 상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전 관계자는 “필리핀 결혼 이민자 가족들이 현지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고 피해를 본 가족과 친지를 위로했다”고 전했다.

비용은 전 직원이 2004년부터 조성해 온 기부금을 통해 해결했다. 한전 직원들은 ‘러브 펀드’라는 이름으로 일정 금액을 급여에서 공제해 적립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 기부금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매칭그랜트 형식으로 기부금을 함께 적립한다. 지금까지 약 320억원을 모아 다양한 봉사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최근 저소득층 예비 창업자와 사회적 기업의 창업자금 및 경영개선 자금을 지원한 것도 기부금을 통해서였다.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무담보로 연 금리 2% 조건으로 1인당 2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저소득층 예비창업자 3명과 사회적 기업 4곳에 총 1억2000만원을 제공했다. 이렇게 지원한 결과 지난 10월 서울 양평동 ‘희망카페 1호점’이 여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전은 서울 문래동에 ‘에너지 스쿨’을 열고 지역 주민과 대학생,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관련 교육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입문, 전기 기술, 에너지 절약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한전이 지원한 사회적 기업 ‘예술과 마을 네트워크’를 지원한 결과다.

한전은 2003년부터 저소득 가구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랑의 에너지 나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만4110가구에 18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연간 2억4000만원 규모로 약 1500가구의 체납 전기요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력 분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함께 개척하는 일도 한전이 실천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전은 지난 9월 수출전진대회를 열고,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협력 중소기업 수출촉진브랜드 ‘KEPCO Trusted Partner’로 선정된 65개 협력기업에 인증서를 수여했다.

‘KEPCO Trusted Partner’ 사업은 해외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협력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 바이어에게 인지도가 높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한전이 신뢰하는 기업이라는 의미의 엠블럼 사용권을 협력사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공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한전 관계자는 “엠블럼은 중소기업의 제품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여 이들 기업의 수출 및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이와 함께 협력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61개 과제에 1024억원을 제공했다. 성실하게 R&D를 하지만 실패하는 기업에 대한 페널티도 폐지해 패자부활의 기회도 주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