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체 中서 유턴…부산 '신발名家' 되찾기 나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집적화단지 국내 첫 조성…학산·보스홀딩스·한영산업
국내기업 포함 8곳 입주…스포츠·레저화 고부가 창출
국내기업 포함 8곳 입주…스포츠·레저화 고부가 창출
![신발업체 中서 유턴…부산 '신발名家' 되찾기 나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14435.1.jpg)
게다가 국내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과 부산지역 기업들이 사업확장을 위해 집적화단지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화와 레저화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4일 다음주 중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1단계 5공구 내 신발산업 집적화단지에 입주할 업체 8곳과 입주·용지매매 협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집적화단지는 8만1860㎡ 부지에 유턴 기업 3개사, 다른 지역 기업 1개사, 시설확장 기업 4개사 등 총 8개사가 입주한다. 이 단지는 내년 10월 착공해 2015년 6월 완공된다.
○중국 진출 기업들의 부산 유턴 본격화
![신발업체 中서 유턴…부산 '신발名家' 되찾기 나선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12/AA.8114588.1.jpg)
이들 기업은 중국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집적화단지에 입주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트렉스타가 일부 라인을 부산 녹산공장으로 옮겨온 것과 달리 이번 유턴은 공장 전체를 옮겨오는 것이다.
칭다오 공장을 이전하는 학산의 김영창 사장은 “중국은 인건비 급상승과 인력난까지 겪는 데다 한국산 신발의 브랜드 가치가 중국산보다 높아 고부가가치 신발을 국내에서 만드는 게 실익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 스포츠화와 아웃도어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지역 기업 중에는 경남 양산에 소재한 정우가 입주한다. 삼덕통상, 고려TTR, 일신핫퓨젼, 화인 등 부산 신발업체 4곳도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일자리 3000개 창출, 수출증가 기대
입주기업들은 3000여명의 인력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면 시설 선진화와 함께 부품 및 완성업체가 한곳에 입주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 강서구 서부산권의 신발클러스터 형성으로 부산 신발산업 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근 녹산공단에 입주한 트렉스타, 학산 등 50여개의 신발업체와 신발진흥센터, 한국신발산업협회 등과 협력체제도 구축할 수 있다.
부산의 신발 수출 회복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출은 2010년 2억3200만달러에서 2011년 2억7000만달러로 17% 증가했지만 지난해 2억44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억7800만달러)보다 0.7% 상승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동칠 한국신발산업협회장은 “부산 신발이 자체 브랜드를 가진 상품이 늘고 있고 수출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부산의 신발산업은 내년을 시작으로 매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부산으로 유턴하게 되면 다시 부산은 제2의 신발 부흥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