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았던 태양광 관련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 한화케미칼,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주들의 주가는 11월 이후 각각 9.38%와 11.80%, 9.39% 하락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10월20일께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2~3%포인트씩 커진다. 코스닥 태양광주를 대표하던 오성엘에스티의 주가는 10월17일 3260원에서 이날 1245원까지 떨어지며 3분의 1 토막이 났다.

태양광주의 갑작스러운 약세전환 원인은 실적이다. OCI는 지난 3분기 569억원의 영업손실(이하 연결기준)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엇비슷한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손실이 455억원에 달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기대한 것만큼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6.4% 오른 것도 태양광 업계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주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태양광 업체의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의 실적도 글로벌 업황에 발맞춰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