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해법, 소셜투자로 찾는다] "신흥시장에 사모투자, 민간부문 경제 키워…30년간 64만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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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국제금융공사의 힘
“신흥국 일자리의 90%는 민간에서 창출됩니다. 민간 영역을 키우는 것이 경제 개발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죠. 세계은행이 국제금융공사(IFC)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용하는 이유입니다.”(피터 트로퍼 IFC 사모투자 최고투자책임자)
사모펀드의 이미지는 차갑다.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사들인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관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은행 산하 투자기관인 IFC는 ‘사모펀드야말로 저개발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꼭 맞는 투자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경제 개발에 필요한 사업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로 연결된다.
트로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FC는 1980년대 말 신흥국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펀드오브펀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53개 사모펀드에 27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펀드들이 다시 1100개의 기업에 투자했고, 64만2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트로퍼 CIO는 “경제 개발을 위한 사모 투자는 복잡한 로켓 과학이 아니다”고 했다. 예를 들어 ‘10년 내전’으로 피폐해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한때 계란마저 수입해야 하는 신세였다. IFC는 사모 투자를 통해 시에라리온의 양계산업을 일으켰다. 그는 “닭을 키우고 계란을 생산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고 돈도 적게 드는 투자지만, 경제 개발에 정말 중요한 사업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IFC는 사모 투자를 통해 연 2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느 영리 사모펀드 못지않은 수익률이다. 트로퍼 CIO는 “개발에 필요한 사업에 투자하다 보면 일반 펀드들이 찾지 못하는 좋은 기업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민간영역에서 책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우면 수익성이 나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경제 개발과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사모펀드의 이미지는 차갑다.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사들인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관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은행 산하 투자기관인 IFC는 ‘사모펀드야말로 저개발국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꼭 맞는 투자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경제 개발에 필요한 사업을 촉진하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고용 창출로 연결된다.
트로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FC는 1980년대 말 신흥국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300억달러 규모의 펀드오브펀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153개 사모펀드에 27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펀드들이 다시 1100개의 기업에 투자했고, 64만24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트로퍼 CIO는 “경제 개발을 위한 사모 투자는 복잡한 로켓 과학이 아니다”고 했다. 예를 들어 ‘10년 내전’으로 피폐해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한때 계란마저 수입해야 하는 신세였다. IFC는 사모 투자를 통해 시에라리온의 양계산업을 일으켰다. 그는 “닭을 키우고 계란을 생산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고 돈도 적게 드는 투자지만, 경제 개발에 정말 중요한 사업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IFC는 사모 투자를 통해 연 2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여느 영리 사모펀드 못지않은 수익률이다. 트로퍼 CIO는 “개발에 필요한 사업에 투자하다 보면 일반 펀드들이 찾지 못하는 좋은 기업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민간영역에서 책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도우면 수익성이 나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경제 개발과 투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