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가속페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어려움을 겪어온 대성산업(회장 김영대·사진)이 지속적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4일 코젠사업부 및 계열사 대성E&E(주)를 DS파워(주)에 1000억원 규모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코젠사업부는 대성산업에서 열병합발전사업을 맡고 있다. 대성E&E는 폐기물을 소각해 열과 전력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번 자산 매각은 대성산업의 1단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대성산업은 이번 매각으로 올해 자산 매각 추진 목표(2607억원)를 50%가량 초과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디큐브시티 오피스와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 주유소 부지 등을 매각해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성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세간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선제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도 대성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성산업은 2011년 6월 2조2788억원에 달하던 차입금 규모가 올 11월 말 현재 1조5173억원으로 7615억원 감소했다. 2년4개월 만에 부채 규모가 31% 감소한 것이다.

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가속페달'
대성산업은 내년에 2단계 선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백화점과 경기 용인시 구갈동 19만8347㎡(약 6만평) 부지를 추가로 매각해 차입금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80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내년에 1조원 이상의 자산 매각을 진행해 연간 수백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석유가스 및 해외자원개발 부문과 발전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중심 회사로 커간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인 카스피해 유전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으로 유통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디큐브시티와 백화점 등의 운영권은 유지한 채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건설사업부 분할을 통해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성은 지난해 매출이 1조2978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366억원의 영업손실과 9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