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월례 투자 보고서에서 “Fed가 2016년 아니면 그 이후에도 계속 현재와 같은 낮은 금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지난 7월에도 트위터 계정(@PIMCO)에 “Fed는 양적완화 축소와 물가상승률, 성장률 변동 여부에 상관없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Fed는 “2015년까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최근 “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현명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해 온 그로스는 이번에도 Fed의 양적완화가 부를 자산거품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억지로 금리를 낮춰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자산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인위적인 가격 조작으로 자산가치가 부풀려진 시장과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문제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또 “투자자들이 이 같은 위험을 인지해 자산을 팔아치우기 시작한다면 시장은 혼란에 휩싸일 것”이라며 “다만 주식 매도에 따른 자산가치 폭락 현상은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채권 투자와 관련해선 “장기채보단 단기채권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로스가 최근 시장을 향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올 들어 위험자산 선호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CNBC는 전했다. 그로스가 운용 중인 채권펀드인 ‘토털리턴펀드 클래스A’의 수익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3.2%를 기록했다.
미국 펀드시장 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펀드에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순유출된 자금은 369억달러였다. 1987년 토털리턴펀드 조성 이후 최대 규모다. 토털리턴펀드는 결국 지난달 초 뱅가드그룹의 ‘토털스톡마켓 인덱스펀드’에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자리를 5년 만에 내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