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차장에 '공안통' 임정혁
법무부는 4일 대검찰청 차장에 임정혁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57·사법연수원 16기)을, 서울고검장에 길태기 대검 차장(55·15기)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임 차장은 대검 공안2·3과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2부장, 대검 공안부장 등을 거친 검찰 내 대표적 ‘공안통’이다. 대검 공안부장 시절인 지난해 12월 4·11총선 관련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 462명을 사법처리했다. 2011년에는 제주 강정마을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괴담 유포 등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 지침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법무부 차관 등을 거친 길 고검장은 지난 9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아들’ 의혹으로 물러나자 김진태 총장 취임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법무부는 지난 4월 폐지된 대검 중앙수사부를 대체하기 위해 신설한 대검 반부패부 초대 부장(검사장급)에 대검 검찰특별수사체계개편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던 오세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48·18기)을 임명했다. 또 TF 팀원이던 이두봉 대구지방검찰청 부장(49·25기), 조상준 대검 검찰연구관(43·26기)을 각각 수사지휘과장, 수사지원과장으로 임명했다. TF 팀장이던 이동열 서울고검 검사(47·22기)는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옮겼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롭게 취임한 김 총장의 원활한 지휘권 행사를 도모하는 한편 대검 반부패부를 신속하게 출범시키기 위해 단행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조영곤 검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인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 인사는 이번에 발표하지 않았다. 향후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김 총장의 논의 등을 거쳐 인사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당분간 중앙지검장은 윤갑근 1차장 검사가 직무를 대행한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