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밋밋한 셔츠·노타이 ‘삼성 사장 스타일’ > 삼성그룹 신임 사장들이 이틀 전 승진 인사 발표 후 처음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아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세트제조담당),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연합뉴스
< 밋밋한 셔츠·노타이 ‘삼성 사장 스타일’ > 삼성그룹 신임 사장들이 이틀 전 승진 인사 발표 후 처음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아침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세트제조담당),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연합뉴스
삼성이 사장 승진자 8명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지 이틀 만인 4일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공유 가치의 중요성이 화두로 제시됐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강사로 나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공동체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한국은 그런 게 부족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건전한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은 가치 공유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별로 업종이 달라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용과 부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께부터 사장들이 삼성전자 사옥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의는 오전 8시부터 시작하지만 신임 사장들은 일찍부터 회의장에 나타났다. 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과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가장 먼저 로비에 들어섰다. 이어 도착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종호 삼성전자 세트제조담당 사장과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에 이어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까지 8명의 사장 승진자 중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제외한 7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모두 흰 와이셔츠와 재킷에 노타이 차림이었고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삼성에버랜드 각자 대표를 맡게 된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장과 윤주화 패션부문장은 나란히 출근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9시께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김영기 사장과 박동건 사장은 “많이 배우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남성 사장은 “다음에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삼성카드에서 적을 옮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처음 맡는 건설부문에 대해 “GE에서 근무할 때도 늘 새로운 것을 맡아 도전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