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소속된 해운동맹체 G6가 컨테이너선 공동 운항을 아시아~미주 서부와 미주~유럽 항로로 확대한다.

현대상선은 4일 G6 소속 선사들과 내년 2분기부터 이같이 공동 운항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G6는 작년 3월 아시아~유럽 항로를 합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아시아~미주 동부 노선으로 공동 운항을 확대했다. 이번에 공동 운항 노선을 늘리면서 240여척의 선박을 투입, 세계 66개 항구를 기항하는 동·서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G6는 아시아~미주 노선에 76척의 선박을 투입, 12개 항로로 운항해 27개 항구에 기항할 예정이다. 미주~유럽에서는 선박 42척을 투입해 5개 항로로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그동안 아시아~미주 서부 구간에서 7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이번 공동 운항으로 노선을 두 배로 늘리게 됐다”며 “예전보다 더 빠른 운송 서비스를 화주업체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6는 현대상선이 소속된 뉴월드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가 합쳐 2011년 말 출범했다. 현대상선을 비롯해 APL(싱가포르) MOL, NYK(일본) 하파크로이드(독일) OOCL(홍콩) 등 6개 해운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해운동맹이 대형화하면서 공동 운항 확대에 나서는 것은 불황을 비용 절감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다. 업체별 협의를 거쳐 가장 경쟁력 있는 노선을 운항하는 것으로 개별 해운사로선 선복량(공급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G6의 공동 운항 확대를 내년 2분기 아시아~유럽 노선을 본격적으로 공동 운항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 P3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P3는 세계 1~3위 해운사인 머스크, MSC, CMA-CGM이 만들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