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부장급 이상 간부진이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는 5일 최계운 사장 취임 1개월을 맞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열린경영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현재 경영상황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대책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수자원공사는 우선 부장급 이상 간부진이 솔선수범해 연말에 확정되는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간부진의 내년 임금도 동결하고, 학자금 무상지원 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자회사 투자지분과 비활용자산 매각 △연간 10% 수준의 원가 절감 △매출확대 등 구체적인 자구노력 이행 등을 결의했다.

특히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 이후 급격히 늘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재무건실화추진단에 ‘원가혁신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비용 줄이고, 부사장 산하 재무구조 개선팀을 신설해 2024년까지 현재의 부채비율 123%를 10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계운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결의는 직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