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이달 말 재개되는 가운데 개미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주식들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자체가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어느 업종·종목이 향후 주도주가 될지에 대해선 엇갈렸다. 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주식시장 전체 종목 2700여 개 대상으로 역대 최장기간인 18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도 재개 이후 약 한두 달간 운영한다. 중·소형주에 공매도가 집중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대비하는 차원이다.증권가 전문가 사이에선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재개 후 공매도 상위 종목들이 3개월 뒤 하락했는지 살펴보면 그 변동폭은 코스피 성과에 달렸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거나 이익이 나빠 공매도가 집중됐더라도 지수가 오르는 상황에선 하락 종목 수 비율이 30%에 그쳤다. 반면 하락장에선 80~90%의 종목이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 방향성 자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수 급변동기와 달리, 당초 이번 공매도 금지는 증시 제도 개선 필요에 의해 추진됐다. 때문에 재개를 앞둔 현재 국내 주식시장 상황은 밸류에이션 과잉도, 선현물 가격차로 판단하는 과잉도 없는 상황"이라며 "공매도 재개는 지수보단 업종과 종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오히려 국내 증시로 다시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9조원에 달하는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이 이르면 내달 체결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9일 정부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을 내달 중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 계약 규모는 2022년 8월에 체결된 1차 계약 때와 마찬가지로 180대다. 금액으로는 60억달러대(약 9조원)로 알려졌다.당초 2차 수출 계약은 지난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늦춰졌다.폴란드는 2차 계약으로 K2 전차 180대를 '직접 구입·현지 생산' 병행 방식으로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현지 생산을 담당할 폴란드 공기업과 폴란드 정부 사이에 납품 가격과 납기를 놓고 이견이 있어 계약 체결이 늦어지다, 최근 양측이 거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폴란드 측은 한국 국방부 장관이 자국을 방문해 2차 계약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를 희망했지만, 비상계엄 사태로 국방부가 김선호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폴란드 측의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게 됐다.폴란드는 한국 국방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두 국가는 지난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되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한 바 있다.당시 회담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양국 방산 협력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도 방산 협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서학개미를 바라보는 정부의 심경은 복잡하다. 밤잠 안 자고 해외주식을 사들인 서학개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서학개미가 벌어들인 해외주식 배당금이 60조원을 웃돈다. 하지만 이들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인식도 번지고 있다. 해외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에서다.정부는 서학개미가 키운 외환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여러 대책을 제시했다. 한국 기업들이 국내 시설투자를 위해 외화를 조달하는 길을 넓혀줄 계획이다. 서학개미가 한국 증시로 눈을 돌리도록 하는 대책도 내놨다.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한 추가방안'을 발표했다.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이에 대한 대응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개인이 보유한 외화증권은 2024년 말 1587억달러로 전년 말(1042억달러)에 비해 52%가량 늘었다.정부는 국내 원화 자금이 해외 시장으로 유출되는 데 대해서는 자율적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에 대해서는 그동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이들 외국계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국내 대외건전성이 큰 폭 개선된 데다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은 큰 폭 치솟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외국계 자금이 국내로 들여오는 규제를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정부는 한국 기업이 국내 투자용 김치본드(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를 외국계 금융회사가 매입하는 것을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