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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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모교인 서강대가 동문들을 초청한 '서강 재창조의 밤' 행사에 불참했다. 박 대통령은 구설수를 우려해 5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강대 비전선포식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영상메시지로 축사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서강대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반 세기 만에 명문사학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서강대가 여러 도전을 극복해 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서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측과 동문들에게도 "서강대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위대한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며 "서강인들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 국회의원 시절엔 개교 50주년 '서강 동문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가 하면 학교 광고에도 모델로 등장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행사는 새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동문 행사라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특히 주목받았다. 서강대 관계자는 "의원 시절엔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했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엔 세간의 이목이나 구설수를 우려해 동문 모임이나 행사에 참석을 자제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강대 알바트로스탑. / 한경 DB
서강대 알바트로스탑. / 한경 DB
한편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이날 발표자로 나서 동문과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남양주캠퍼스 건립 방향, 가칭 '세계대학' 설립 추진 등의 핵심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남양주캠퍼스는 단순히 부지가 좁은 캠퍼스를 이전하는 형태가 아니라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대학캠퍼스 모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대학은 전 세계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대학교육을 무료 제공하는 신개념 교육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교류협력 증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총장은 또 "지금까지 탁월한 교육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서강대가 새로운 도전의 때를 맞고 있다"며 "서강인들과 함께하는 이번 비전선포식을 통해 다시 한 번 최고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서강대 동문인 배우 정한용과 SBS ESPN 배지현 아나운서가 1·2부 사회를 맡은 행사에는 서강대 김정택 이사장과 김덕용 총동문회장(KMW 회장)을 비롯해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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