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전성시대' … 주요 ETF 거래량 100% 증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상장지수펀드(ETF)가 급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 주요 ETF 거래량은 100% 이상 증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5일까지 국내 ETF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7900억 원으로 지난해 평균(5400억 원)보다 46% 증가했다. 거래량은 하루 6200만 주로 전년 평균 4500만 주보다 38% 늘었다.
코스피 대비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지난해 11.3%에서 최근 17%를 넘어섰다. 전체 주식 거래량이 침체된 상황 속에 ETF만 성장했다.
주요 ETF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의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은 51만3000주에 불과했으나 올해 127만2000주로 149%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도 지난해 388만6000주에서 올해 734만6000주로 89% 증가했다. KODEX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000만 주에서 2700만 주로 35% 늘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값싼 거래 비용과 편의성 등의 강점 덕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ETF 매매를 늘린 덕이라고 풀이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ETF 거래량이 일 400만 주를 넘어서면서 유동성이 유동성을 부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TF 거래가 늘어나고 매수·매도 잔량이 많아지면서 대규모 자금을 매매하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개별 주식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전체 시장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KODEX 200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일 평균 거래량이 400만 주를 넘어서 유동성 효과로 거래량이 훌쩍 뛰었다"고 전했다.
거래량 증가로 시장에서 노출도가 늘면서 개인들도 뒤따라 ETF 매매를 점점 늘려가는 추세다. 운용사들이 광고나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ETF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
ETF 시장이 급팽창하다보니 포털 사이트에서도 ETF 정보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금융서비스 내 ETF 페이지를 통해 지수와 순자산가치, 수익률, 구성 자산데이터 등의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추형준 네이버 금융정보팀장은 "ETF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ETF 정보를 포함해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