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정 텐아시아 기자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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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타이니지로 데뷔한 도희는 데뷔 2년차를 맞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연기 데뷔작인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시청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로도 전남 여수 출신인 그는 극 중 여수에서 온 조윤진 역을 맡아 연기 중이다. 인형처럼 작은 몸에서 나온 것이라 믿기 힘든 차진 전라도 사투리와 상대역인 충무로 연기파 배우 김성균까지 쥐락펴락하는 에너지를 뿜어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게다가 드라마는 전작(‘응답하라 1997’)의 인기를 뛰어넘어 케이블채널로서는 드물게 9.6%의 높은 평균시청률까지 기록했다. 직장인은 물론 고교생들 사이에서 대화 소재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연예 관련 인터넷 게시판은 온통 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로 뒤덮여 있으니, 체감온도는 더욱 뜨겁다. 물론 이런 신드롬급 인기의 중심에는 도희가 연기하는 조윤진처럼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있다.

연기경험이 전무한 그가 어떻게 인기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됐을까? 아이로니컬하게도 걸그룹 데뷔 이후 줄곧 콤플렉스였던 사투리 덕분이다. 드라마의 배경은 서울이지만 전국에서 온 촌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 드라마 제작진은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배우가 절실했다. 제작진과의 첫 미팅 때 “학창시절 별명이 욕쟁이 할머니였어요”라며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섞어 차진 욕을 선보이는 도희는 절대 버릴 수 없는 매력적인 카드가 됐다.

[텐아시아] 도희의 이중생활
“2년 전 연습생으로 서울에 처음 올라왔지만 데뷔 직전까지도 같은 전라도 출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 사투리를 고칠 수 없었어요. 데뷔하고 나서 걸그룹 이미지와 맞지 않는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 일부러 말수를 줄였어요. 본의 아니게 신비주의가 돼버렸죠. 하지만 제 본모습은 ‘응답하라 1994’ 속 윤진이처럼 욕도 잘하고 말도 많아요. 괜히 별명이 욕쟁이 할머니에 아줌마였겠어요?”

도희는 제작진으로부터 ‘연기 수업을 받지 말라’는 주문에 따라 자신 안의 자연스러움을 드라마에 한껏 녹여내고 있다. 1994년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 속 스무 살처럼 지금 스무 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희. 타이니지의 멤버로 ‘보고파’ 활동을 하며, 동시에 배우로 조윤진의 옷을 입고 살아가느라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바빴다.

“2013년은 유독 감사한 것이 많은 한 해가 됐다”며 벅찬 행운에 행복해하는 도희. 자신이 속한 걸그룹 타이니지의 이름을 더욱 알리고 싶은 소망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배우로도 성장해가고 싶은 욕심을 말했다.

“초등생 때 SS501과 보아를 좋아하게 되면서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됐어요. 노래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순천에 있는 보컬 학원에 다녔죠. 그 덕분에 데뷔를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연기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분야예요. 비록 우연히 연기를 시작하게 됐지만 이제는 노래만큼 욕심이 생겨요.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 꼭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제 스무 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시도해봐도 되는 그런 나이다. 누구보다 앞선 출발로 20대의 시작을 알린 만큼 가수와 배우로 더 성장하는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