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2013년 대한민국 예능, 여행을 떠나다
예능 프로그램에 여행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을 통틀어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만 무려 5개. 가히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대중의 호응을 얻었던 것은 단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다. 2007년 8월 첫선을 보인 ‘1박2일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일에는 ‘1박2일 시즌3’가 첫 전파를 탔다. 새 연출진과 출연진으로 변화를 시도한 ‘1박2일’은 첫 방송부터 전국 시청률 14.3%(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즌2의 멤버 차태현 김종민과 새로 합류한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은 기존 시즌과 대비되는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같은 여행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여행’과 ‘육아’를 결합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빠! 어디가?’는 여행보다는 부자 관계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 방점을 뒀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이토록 대중적인 인기를 끌자 외국인도 여행 열풍에 가담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이 새로 선보인 ‘섬마을 쌤’은 단연 ‘하이브리드(이종의 결합으로 부가가치를 높인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말)’형 예능이라고 불릴 만하다. 호주 출신 샘 해밍턴부터 미국인 브래드, 가나 청년 샘 오취리, 파라과이 출신 미녀 아비가일 알데레테까지 다양한 국적의 출연진이 등장하지만 사실 그것이 ‘섬마을 쌤’의 전부는 아니다.

“섬마을 분교 초등생들에게 방과 후 원어민 교사가 돼 영어를 가르치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린다”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는 여행 육아 등 익숙한 포맷에 외국인 예능이라는 신선함까지 담겨 있는 셈. 섬마을에서 한국인들과 살을 부대끼며 나날이 성장해 나가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케이블채널 tvN의 또 다른 여행 예능 ‘꽃보다 누나’도 비슷하다. ‘꽃보다 누나’는 지난 7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이 출연해 국민적인 ‘할배 열풍’을 이끌었던 ‘꽃보다 할배’의 시즌2 격으로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여배우들과 ‘초보 짐꾼’ 이승기가 캐스팅돼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부터 10.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꽃보다 누나’가 ‘꽃보다 할배’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김광국 텐아시아 기자 realjuk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