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로 권력 승계 끝났지만 불안정성 커져"…국정원장이 밝힌 김정은 체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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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이 비자금 관리…외화 횡령·이권다툼
경제특구 외자유치 미흡…당·군·내각 100여명 교체
경제특구 외자유치 미흡…당·군·내각 100여명 교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2년 리더십을 평가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김정은은 권력 승계를 마무리했으며 ‘물갈이’를 통한 1인 독재체제를 강화했다는 게 요지다. 그 수단으로 공포정치를 동원했다고 국정원 측은 보고했다.
○김정은, ‘내사람 심기’ 마무리
국정원은 김정은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40~50대 젊은 간부를 등용하면서 노동당 부부장급 이상 40여명, 내각 30여명, 군단장급 이상 20여명을 교체했다고 보고했다.
남 원장은 최근 국정원이 제기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역시 이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장성택이 실각한 징후가 농후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했다. 장성택의 오른팔·왼팔에 해당하는 이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주의와 경고가 필요한 제한된 인원들이 모인 상태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했다. 또 장성택의 매형과 조카가 강제 소환됐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지난해 김정은의 공개행사 76%를 수행했다가 올 들어 30%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예의주시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실각설의 원인과 관련해 “장성택은 김정은 비자금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권 다툼이 있거나, 당 행정부가 월권을 했거나, 보위부가 비리를 적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전 문제는 외화 횡령”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택 실각설로 북한 지도부 내 기류는 적지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 원장은 “김정은을 맹종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장악력을 확대해 갈 가능성이 크고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서 간부들 중심으로 충성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포통치’로 인한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남 원장은 북한에서 올해 40여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7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본보기식 처형’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간부들 사이에서도 피로감 및 복지부동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남 원장은 “공포정치로 권력기반이 공고화하고 있다”면서도 “외관상 김정은 사람,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불안정성도 증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북도서 무력 강화
김정은이 집권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선 조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개의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는 등 외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혁의지가 없는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부 수혈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남 무력 능력은 대폭 강화됐다. 다연장포 200문 가운데 서부 전선에는 주로 122㎜ 방사포가 집중됐고 일부는 북방한계선(NLL) 북방에 240㎜ 개량형 다연장포를 혼합 배치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또 핵물질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수차례 했고 핵미사일 확충에 주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 원장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장성택 측근의 중국 망명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정은, ‘내사람 심기’ 마무리
국정원은 김정은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40~50대 젊은 간부를 등용하면서 노동당 부부장급 이상 40여명, 내각 30여명, 군단장급 이상 20여명을 교체했다고 보고했다.
남 원장은 최근 국정원이 제기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역시 이 맥락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장성택이 실각한 징후가 농후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했다. 장성택의 오른팔·왼팔에 해당하는 이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주의와 경고가 필요한 제한된 인원들이 모인 상태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했다. 또 장성택의 매형과 조카가 강제 소환됐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남 원장은 장성택이 지난해 김정은의 공개행사 76%를 수행했다가 올 들어 30%로 크게 감소했다는 점을 예의주시했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실각설의 원인과 관련해 “장성택은 김정은 비자금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권 다툼이 있거나, 당 행정부가 월권을 했거나, 보위부가 비리를 적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금전 문제는 외화 횡령”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택 실각설로 북한 지도부 내 기류는 적지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 원장은 “김정은을 맹종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장악력을 확대해 갈 가능성이 크고 최용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래서 간부들 중심으로 충성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포통치’로 인한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남 원장은 북한에서 올해 40여명이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7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본보기식 처형’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간부들 사이에서도 피로감 및 복지부동 분위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남 원장은 “공포정치로 권력기반이 공고화하고 있다”면서도 “외관상 김정은 사람,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불안정성도 증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서북도서 무력 강화
김정은이 집권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선 조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개의 경제개발구를 설치하는 등 외자유치를 모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개혁의지가 없는데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부 수혈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남 무력 능력은 대폭 강화됐다. 다연장포 200문 가운데 서부 전선에는 주로 122㎜ 방사포가 집중됐고 일부는 북방한계선(NLL) 북방에 240㎜ 개량형 다연장포를 혼합 배치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또 핵물질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해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수차례 했고 핵미사일 확충에 주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 원장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장성택 측근의 중국 망명설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