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들에게 겨울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혹한에 눈이라도 내리면 필드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따뜻한 곳으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태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치앙마이는 연평균 기온이 25℃로 날씨가 쾌적하고 주변 경관이 빼어나 겨울 골퍼들의 단골 여행지다. 특히 카싼쿤탄 골프장은 ‘골프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골프장인 만큼 시설은 물론 주변 경관,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일성여행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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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골프장의 수려한 경관

치앙마이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에 람푼이라는 도시가 있다. 람푼은 7세기 몽족이 하리푼차이 제국을 세울 때 조성한 도시로 북부 고대도시의 모습이 짙게 남아 시내 전체가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휩싸여 있다.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은 람푼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들어 준다. 면적이 225㎢에 이르고, 울창한 원시림이 있는 도이 쿤탄 국립공원은 람푼의 대표적인 청정 지역이다. 더구나 해발 500ｍ 지대에 세계 정상급 골프 코스를 자랑하는 카싼쿤탄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다.

공항에서 45분 거리인 카싼쿤탄 골프장은 카싼그룹이 소유한 치앙마이의 3개 골프장 중 하나로 2004년에 개장했다. 국립공원 안에 조성된 카싼쿤탄 골프장은 고산지대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색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라운딩할 수 있어 좋다. 코스 난도가 비교적 높아 라운딩 경험이 많은 골퍼에게 추천할 만하다. 총 18홀, 7068야드 규모로, 미국의 유명 골프코스 디자이너 피트 다이가 설계한 5번홀은 카싼쿤탄 골프장의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꼽힌다.

라운드 자체가 ‘물과의 전쟁’

18홀 규모의 골프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적재적소에 자리한 워터 해저드 때문에 어느 홀 하나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18개 홀 중 16개 홀이 호수와 연못을 끼고 있어 라운드 자체가 ‘물과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중한 클럽 선택과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코스 난도가 높긴 하지만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할 수 있어 하루 36홀을 도는 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최근 카싼쿤탄 골프장은 골프 코스를 재정비해 페어웨이, 그린 등 모든 시설이 최적의 상태다. 또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스파, 타이 마사지, 노래방 등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췄다. 장기 체류 골퍼에게는 같은 그룹 골프장인 카싼마리타 골프장을 차량비만 내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준다.

이처럼 수려한 도이 쿤탄 국립공원의 장관을 배경으로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카싼쿤탄 골프장은 올겨울 따뜻한 지역으로 골프투어를 떠나려는 골프 마니아들에게 최적의 장소라 할 만하다. 항공사에 따라 여행상품 가격이 다르지만 카싼쿤탄 무제한 3박 5일 상품은 109만9000원부터(비즈니스에어 기준), 카싼쿤탄 무제한 4박 6일 상품은 119만9000원부터.(항공료·공항세·숙박·그린피·식사·보험 포함, 유류할증료·카트비·캐디피·캐디팁·샌딩미팅비 불포함)

사원·재래시장 등 주변 볼거리 풍성

공항에서 치앙마이 시내까지는 4㎞밖에 되지 않아 자유여행객이나 골프여행객, 치앙마이 북부지방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호텔 및 리조트형 숙소들이 시내 곳곳에 있다.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 란나왕조가 세운 도시로 ‘새로운 도시’라는 뜻. 성벽과 해자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옛 왕조의 도시 구조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고, 시내 곳곳에 사원이 산재해 있다.

구시가의 중심이자 치앙마이의 상징인 프라투 타패는 성벽을 둘러싼 해자의 중심 문이다. 가장 번화한 지역이라 식당, 게스트하우스,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 있다. 구시가에는 1345년 맹라이 왕조의 파유왕이 건립한 왓 프라싱 사원도 있다. 타논 타패 주변에서 매일 밤 열리는 나이트 바자에선 각종 기념품을 싸게 살 수 있고,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와로롯 시장은 각종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파는 상설시장인데 저녁에는 규모가 더욱 큰 야시장으로서 볼거리를 더해준다. 치앙마이는 5~10월이 우기, 11~4월이 건기다. 연평균 기온이 25도℃로 12~2월에는 낮엔 약간 덥지만 아침, 저녁에는 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관광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다.

송유진 여행작가 yujin06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