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벤처·중소기업의 기술사업화와 상품 개발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초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설치했다. 기업들이 시제품을 설계·제작할 수 있도록 인쇄회로기판(PCB)과 금형 제작, 네트워크 기능 테스트 시설 등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센터 1층에는 휴대폰이나 첨단 스마트기기의 케이스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금형, 사출 라인이 들어서 있다. 같은 층에는 PCB 제작 첨단장비도 갖춰져 있다. 표면실장기술(SMT) 업체인 포엠솔루션이 입주해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PCB를 생산해주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25개 업체다. 입주기업인 모브릭은 절연체를 금속체로 바꿀 수 있는 자연현상인 ‘MIT 현상’에 기반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영구 모브릭 연구소장은 “스마트폰 배터리는 과충전·과방전을 막기 위해 2단계의 보호장치가 필요한데 MIT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자 개발·설계전문회사 페타리는 ETRI의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물류 운송용 팰릿에 통신기술을 접목해 위치 추적과 관리가 가능한 관제시스템을 개발했고 미국 대형 물류업체에 시제품을 납품하는 등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