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논란 끝 문 연 워싱턴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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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용 우선…市長의 결단 "직원·고객들 모두가 행복해 해요"
시의회와 '임금' 놓고 입점 갈등…시장 거부권 행사로 결국 개장
매장 '북적'…불매운동 사라져
시의회와 '임금' 놓고 입점 갈등…시장 거부권 행사로 결국 개장
매장 '북적'…불매운동 사라져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북쪽으로 1㎞ 정도 떨어진 H스트리트 노스웨스트 99. 사흘 전 빌딩 1층에 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가 문을 열었다.
토요일 이른 오전인데도 빌딩 앞 주차요원들이 바쁘게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개점 행사 때 ‘최저임금 인상’이 적힌 피켓이 간혹 보였지만 이날은 사라졌다. 개점 축하 풍선이 매달린 매장 곳곳마다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의 북쪽 조지아애비뉴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H스트리트 매장의 존 에릭 부지점장은 “손님들이 정말 기뻐한다. 어제는 수십명의 여성 고객들이 저를 껴안으며 (매장을 열어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논란을 묻는 말에 “직원과 손님 모두 행복해한다”고 답했다.
아이들과 함께 쇼핑 온 메사 리(48)는 “(월마트가) 종업원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주면 좋겠지만…”이라면서도 “이제는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로 가지 않아도 신선한 채소를 싸게 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임금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월마트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월마트의 워싱턴 ‘입성’은 고객들의 환영 속에 이뤄졌다. 논란은 지난 1월 시의회가 ‘대형 소매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8.25달러에서 12.5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불거졌다. 워싱턴 시내에 6개 점포를 낼 계획이던 월마트를 겨냥한 조치였다. 월마트는 점포 계획을 철회하겠다며 거부했다. 시민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렸다. ‘월마트가 임금 인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과 ‘도심 거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논리가 맞섰다.
결국 빈센트 그레이 시장은 “월마트 입점이 시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월마트가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고 워싱턴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불매운동도 없었다.
미국 동부지역 월마트를 총괄하고 있는 헨리 조단 수석 부사장은 개점 행사 때 직원들에게 “800명을 뽑는 데 2만3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당신들이 최고 중의 최고”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매장 관리직원인 소마 레이븐(28)은 “직장을 갖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싱글벙글했다.
시의회는 지난 5일 또다시 최저임금을 시간당 11.5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레이 시장은 “10달러라면 모르겠지만 11.50달러는 너무 높다”고 말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토요일 이른 오전인데도 빌딩 앞 주차요원들이 바쁘게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개점 행사 때 ‘최저임금 인상’이 적힌 피켓이 간혹 보였지만 이날은 사라졌다. 개점 축하 풍선이 매달린 매장 곳곳마다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의 북쪽 조지아애비뉴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도 손님들이 넘쳐났다.
H스트리트 매장의 존 에릭 부지점장은 “손님들이 정말 기뻐한다. 어제는 수십명의 여성 고객들이 저를 껴안으며 (매장을 열어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논란을 묻는 말에 “직원과 손님 모두 행복해한다”고 답했다.
아이들과 함께 쇼핑 온 메사 리(48)는 “(월마트가) 종업원들의 최저임금을 올려주면 좋겠지만…”이라면서도 “이제는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로 가지 않아도 신선한 채소를 싸게 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임금 논란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월마트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월마트의 워싱턴 ‘입성’은 고객들의 환영 속에 이뤄졌다. 논란은 지난 1월 시의회가 ‘대형 소매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8.25달러에서 12.5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불거졌다. 워싱턴 시내에 6개 점포를 낼 계획이던 월마트를 겨냥한 조치였다. 월마트는 점포 계획을 철회하겠다며 거부했다. 시민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렸다. ‘월마트가 임금 인상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과 ‘도심 거주민들도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논리가 맞섰다.
결국 빈센트 그레이 시장은 “월마트 입점이 시의 경제 발전과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된다”며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월마트가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고 워싱턴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불매운동도 없었다.
미국 동부지역 월마트를 총괄하고 있는 헨리 조단 수석 부사장은 개점 행사 때 직원들에게 “800명을 뽑는 데 2만3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당신들이 최고 중의 최고”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매장 관리직원인 소마 레이븐(28)은 “직장을 갖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싱글벙글했다.
시의회는 지난 5일 또다시 최저임금을 시간당 11.5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레이 시장은 “10달러라면 모르겠지만 11.50달러는 너무 높다”고 말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