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진 '출구'…美 국채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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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장기채 수요 줄며 2년물과 수익률 차이 2년만에 최대
'12월 테이퍼링' 전망 힘실려…증시는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
'12월 테이퍼링' 전망 힘실려…증시는 고용지표 호조로 상승
미국 중앙은행(Fed)이 곧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0년 만기의 장기국채와 2년 만기의 단기국채 간 수익률 차이가 2011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고,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모처럼 만의 경기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7%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258bp(1bp=0.01%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10년물은 2.88%, 2년물은 0.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두 국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건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를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Fed가 현재 매달 45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10년물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단기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2년물 등 단기국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Fed는 경기부양을 위해 작년 9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채권(MBS)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 테이퍼링이란 이 같은 채권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으로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뜻한다. 지난 4월 145bp에 불과했던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처음 테이퍼링을 시사한 지난 5월 이후 계속해서 벌어져왔다.
투자자들은 지난 6일 예상을 웃도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창업자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이 50%”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이나 3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들어 테이퍼링 우려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Fed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더라도 제로금리(0~0.25%)는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26%, 1.12% 올랐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주식시장도 테이퍼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열리는 210억달러어치의 10년물 국채 경매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10년 만기의 장기국채와 2년 만기의 단기국채 간 수익률 차이가 2011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고, 국채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모처럼 만의 경기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7%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258bp(1bp=0.01%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10년물은 2.88%, 2년물은 0.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금리)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두 국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는 건 투자자들이 10년물 국채를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Fed가 현재 매달 450억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10년물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단기금리는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2년물 등 단기국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Fed는 경기부양을 위해 작년 9월부터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채권(MBS)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있다. 테이퍼링이란 이 같은 채권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으로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뜻한다. 지난 4월 145bp에 불과했던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처음 테이퍼링을 시사한 지난 5월 이후 계속해서 벌어져왔다.
투자자들은 지난 6일 예상을 웃도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창업자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이 50%”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이나 3월 FOMC에서는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들어 테이퍼링 우려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Fed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더라도 제로금리(0~0.25%)는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계속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26%, 1.12% 올랐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경우 주식시장도 테이퍼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열리는 210억달러어치의 10년물 국채 경매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