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500弗대로 폭락
거듭되는 중국발 악재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 6일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 바이두와 중국 3위 이동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5일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취급을 금지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일본 마운틴곡스 거래소에서 10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7일 한때 567달러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현재는 7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11월 초부터 자사 서비스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며 중국에서 비트코인 붐을 이끌었다. 바이두가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하자 비트코인 확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200달러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500달러대까지 뛰었다. 이후 지난달 19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급 시스템”이라고 언급한 후 비트코인은 1242달러까지 올랐다. 올초 13달러에 비해 95배 뛴 가격이다. 이후 차이나텔레콤도 비트코인을 받고 휴대폰을 팔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이 다시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규제 방침에 바이두와 차이나텔레콤이 비트코인 거래에서 발을 뺐다. 중국은 이미 가상화폐 사용을 금지한 전력이 있다. 2008년 또 다른 인터넷포털 텐센트의 QQ코인이 중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텐센트에 QQ코인 거래를 중단하지 않으면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텐센트는 곧바로 QQ코인 거래를 중단했다.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취급을 금지하지만 개인 간 거래는 자유롭게 한 인민은행 결정이 오히려 비트코인의 불확실성을 줄여 거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