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2014 대전망'] 美·아프리카 2014년 성적 'A'…브라질·인도는 'D'로 부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요국 경제 중국, 7%대 성장 그칠 듯
유럽은 열등생 못 벗어나
유럽은 열등생 못 벗어나
미국·아프리카 ‘수’, 일본 ‘우’, 중국 ‘미’, 브라질·인도 ‘양’, 유럽 ‘가’.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2014년 세계 주요국 경제 성적표다. 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성장을 이끄는 반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국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고, 유럽은 또 한번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순부터 회복을 시작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 예상치는 2.5~3%.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을 쌓아놓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약(弱) 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금리다. 내년 중 미국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하면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며 시장 금리까지 덩달아 끌어 올릴 수 있다. 올해 셧다운(정부 일부폐쇄)을 유발한 정치권의 무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프리카 대륙의 희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 대륙 성장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의 무역량이 점점 늘어나고,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물가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기존 자원 수출 의존형 경제 모델이 점점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케냐의 서비스업, 에티오피아의 제조업 성장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은 내년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 효과가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현재 5%에서 8% 수준으로 오를 소비세(부가가치세)는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또 만약 내년 말까지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베노믹스는 최종 실패로 판정받을 수 있다.
중국은 내년 7%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 금융은 경제의 불안요소다. 한때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었던 브라질과 인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맞고도 고질적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내년 총선을 치르며 상당한 정치·경제적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내년에도 열등생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추가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돈맥경화’ 현상도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한 2014년 세계 주요국 경제 성적표다. 2014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6%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성장을 이끄는 반면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국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고, 유럽은 또 한번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순부터 회복을 시작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 예상치는 2.5~3%.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을 쌓아놓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약(弱) 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금리다. 내년 중 미국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하면 장기 국채 금리가 오르며 시장 금리까지 덩달아 끌어 올릴 수 있다. 올해 셧다운(정부 일부폐쇄)을 유발한 정치권의 무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프리카 대륙의 희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내년 대륙 성장률은 5.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의 무역량이 점점 늘어나고,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물가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기존 자원 수출 의존형 경제 모델이 점점 다변화되고 있는 것도 좋은 신호다. 케냐의 서비스업, 에티오피아의 제조업 성장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은 내년에도 아베 신조 총리의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 효과가 이어지며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만 현재 5%에서 8% 수준으로 오를 소비세(부가가치세)는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또 만약 내년 말까지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베노믹스는 최종 실패로 판정받을 수 있다.
중국은 내년 7%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지방정부 부채와 그림자 금융은 경제의 불안요소다. 한때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었던 브라질과 인도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월드컵이라는 호재를 맞고도 고질적인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내년 총선을 치르며 상당한 정치·경제적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내년에도 열등생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추가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중소기업의 ‘돈맥경화’ 현상도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