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한숨의 크기 - 이정록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냇물 흐린다지만,
그 미꾸라지를 억수로 키우면 돈다발이 되는 법이여.
근심이니 상심이니 하는 것도 한두 가지일 때는
흙탕물이 일지만 이런 게 인생이다 다잡으면,
마음 어둑어둑해지는 게 편해야.
한숨도 힘 있을 때 푹푹 내뱉어라.
한숨의 크기가 마음이란 거여.

요즘 어떤 근심걱정 안고 사세요? 그 걱정까지 포근하게 감싸는 어머니 말씀 들어보세요. 세상에 어머니만 있으면 되던 때, 다른 건 필요없던 어릴 때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그때의 나로 돌아가보면, 새삼 잃을 것도 없네요. 한숨만 나온다고 괴로워하기보다, 한숨 한 번에 마음 한 칸 더해가는 내 삶, 한 번 쓰다듬어 주렵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