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75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이 선보인 광고 카피다. 이 광고는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여러분을 향한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와 사랑으로 더 좋은 내일을 열어가겠다”는 문구로 초심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삼성은 눈부신 성장의 역사를 자랑하기보다는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의 문을 연 순간부터 브랜드 가치 세계 9위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지켜온 마음을 강조했다.
삼성이 광고를 통해 되새긴 초심은 1938년 3월 직원 40명으로 시작한 대구의 작은 회사 삼성상회였다. 이 회사는 75년 후인 현재 43만명의 임직원이 일하는 글로벌 회사로 컸다. 광고는 이런 성장의 과정을 묘사하는 대신 처음으로 돌아가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 광고를 기획한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에 대한 나열이나 축하를 전형적인 형식으로 담아내기 마련인 창립 기념 광고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이번 수상은 기존 형식적인 광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찾으려는 시도에 대해 호응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임직원들이 땀 흘려 쌓아온 75년과 그 75년 동안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고객에 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오 상무는 “75년 전 대구의 작은 상회를 시작할 때의 초심을 다시 떠올리며 앞으로도 진심을 다하는 것이 감사를 표시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상회를 떠올리면서 오늘의 현실과 연결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갤럭시 노트에 전용팬으로 옛 삼성상회 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리는 상황을 아이디어로 냈다. 삼성그룹의 과거를 현재 삼성의 최신 기술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속성을 드러낸 것이다. 갤럭시 노트 속엔 삼성상회가 그려져 있고 갤럭시 노트 밖엔 30층이 넘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우뚝 서 있다. 오 상무는 “75년간 발전의 역사를 대비와 상징으로 풀어낸 것”이라며 “전형적인 광고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광고를 완성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사회 도움되는 상품·서비스로 소비자 사랑에 보답할 것"
수상소감 -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뜻깊은 상을 주신 심사위원과 한국경제신문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매일 아침 신문을 펼치며 대한민국 경제와 삼성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한다.
삼성은 올해로 기업 창립 75주년을 맞이했다. 1938년 3월 대구에서 삼성상회로 시작할 때만 해도 삼성은 직원 40명의 작은 회사였다. 75년이 지난 현재 삼성은 전 세계에서 43만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브랜드 가치 세계 9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흥망을 거듭하는 격동의 경제 상황에서 삼성이 75년간 끊임없이 대한민국 경제와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고객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다. 이번 창립 75주년 기념 광고는 여러분께 보답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
삼성이 보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처음 삼성상회를 열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사회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기존의 창립기념 광고와는 조금 다른 접근 방법을 택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하는 광고가 아니라 ‘초심을 잊지 말자’는 기본 방향을 정한 것이다. 그래서 ‘삼성상회’라는 뿌리를 되돌아보는 것에서 출발했다.
‘75년 전의 초심으로 75년 간의 진심으로’라는 광고 카피에 담은 마음 그대로 삼성은 앞으로도 75년 전의 초심으로 소비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또 광고의 홍수 시대에서 보다 공감할 수 있고 잠시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광고를 통해 소통할 계획이다. 삼성 역시 지난 75년처럼 앞으로도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내일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