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정교해진' 피 검사 암 진단
혈액검사를 통해 암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메서즈’ 12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수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사진), 이철주 KIST 박사 공동연구팀은 질량분석기의 다중반응검지법(MRM)을 이용해 유방암 세포 시료 극미량 1마이크로그램(㎍·1/1000㎎)으로 319개 단백질 표지자의 절대 정량 분석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원의 지원으로 아마다 파오울로비치 프레드허치슨암연구소 박사, 스티븐 카 하버드·MIT보로드 연구소 박사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현재 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료장비를 활용하거나 단백질 농도를 측정하는 종양표지자 검사가 대표적이다. 영상장비는 워낙 고가인데다 여러 가지 검사를 복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종양표지자 검사는 비교적 간단한데, 김 교수팀은 종양표지자 검사를 더욱 정밀하면서도 단백질체 정량(특정 단백질 양)을 대량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정확한 암 검진을 하려면 CT, MRI, 양성자단층촬영(PET) 등 각종 영상검사를 해야 했지만 새로 개발한 종양표지자 검사는 10분의 1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암세포 유무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